첫 공모전에 당선되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다.
내 이름이 맞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 보았고
이름 위에 새겨진 글을 보고 나서야 안도했다.
“엄마, 나 처음으로 공모전 당선됐어.”
제일 먼저 생각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축하해, 대견하네 우리 딸.”
나는 어쩌면 공모전 당선보다 엄마의 그 한마디가 더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잘 걸어가고 있고, 누구보다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확신.
비록 대상도, 최우수상도, 우수상도 아닌 가작이었지만,
무언가 도전했고 그 도전의 결과가 열매로 맺어지니 달콤했다.
도전한 공모전은 겨울과 관련된 짧은 글귀를 써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유난히 따뜻한 것 같은 올해 가을을 겪으며
다가올 겨울도 따뜻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가을이 지나갈 때 따뜻한 햇살은 두고 가면 좋겠다.‘
날씨가 추워지면 괜스레 마음도 추워지는 겨울,
가을이 햇살만큼은 남겨두고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었다.
올해 겨울은, 따뜻한 일로만 가득 찼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