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개똥벌레는 반딧불이 되어

by 안소박

요즘 황가람 님의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에 빠져있다.


유퀴즈를 통해 그분의 사연, 살아온 과정을 듣고 노래를 감상하니 더욱 짙게 다가왔다.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과거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와닿았다.


자주 알고 있는 예로, 도자기가 탄생하는 과정이 생각났다.


하나의 도자기가 빚어지고 그릇이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만들어진 그릇을 그저 사용하고 말지만 사실 도자기는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많은 시련을 견딘다.


형태 없이 시작해 수많은 손길을 만나 형태가 되어가고, 700-900도씨 불 속에서 단단히 구워진다.


도자기는 자신이 무슨 모습으로 태어날지 몰랐을 것이다.


완성이 되었을 때 어떤 용도로 쓰임 받을지, 어떤 모습일지 몰랐을 것이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견딘 것.


그 견딤이 쓸모 있는 도자기로 태어났을 것이다.


나 역시 지금은 ‘개똥벌레‘일지 몰라도,

형태를 알 수 없는 도자기 반죽일지 몰라도,


분명히 빛날 거고, 하나의 그릇이 될 것이다.


서두르지 말자.


오늘의 걸음이 거름이 되어 한 송이의 꽃을 피울 때까지, 견뎌보자.


-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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