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집 구하기 어려운 이유

우리나라랑 비교 금지

by 이브팍
WhatsApp Image 2025-05-07 at 17.05.36_eece5a4f.jpg 내가 살고 있는 미시사가 콘도


2024년 5월 22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워홀이나 타지 생활이나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 해결하면 문제가 없는데, 그건 바로 '지낼 곳'과 '일할 곳'이다. '일할 곳'은 다행히 한국에서 구해와서 한 시름을 놓았고, 도착하자 마자 '지낼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출국 하기 전에도 인터넷을 통해 방을 알아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월세에 놀랐고 그때는 캐나다도 처음이고, 북미도 처음이라 직접 부딪혀 보자며 오히려 자신감이 넘쳤었다.


한국에서도 이사를 꽤 자주 다녔던 나는, 이번에도 일주일 안에 구하겠지 하고 출근 일주일 전에 출국을 했는데 이게 잘못된 판단이라는 걸 첫날 느꼈다. 이럴줄 알았으면 캐나다에 좀 더 넉넉하게 왔을 텐데. 임시숙소는 3박 4일로, 4일 안에 최대한 방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여긴 한국이 아니었다. 메인 거리 마다 넘쳐나는 부동산과 매물 많던 한국의 월세살이를 생각하면 전혀 안된다.


워홀러들마다 각자 집구하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왜 한국과 달리 어려웠는지를 곱씹어 보자면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1. 한국과는 다른 주거 환경

우리나라에서 혼자 자취할 때는 주로 오피스텔에서 생활했었는데, 캐나다에서 그나마 오피스텔과 가장 근접한 개념이 있다면 바로 '콘도 (Condo)'이다. 오피스텔이라는 건 없다.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캐나다는 하우스 (House), 타운하우스 (Town House), 아파트 (Apartment), 콘도 (Condo) 나눠볼 수 있다.


1) 하우스

한줄 요약하자면, 하우스는 우리나라로 생각했을 때 단독주택이다. 해리포터 영화 처음 시작할 때 나오는 주거단지 같은 거. 넓어서 가족 단위가 살기 가장 적합하다. 간혹 하우스에 살고 있는 가족에서 하숙 개념으로 홈스테이를 하기로 한다. 아니면 하우스는 대부분 지하실이 있는데 거기서 단독으로 살기도 한다. 하우스의 단점은 프라이버시가 없다는 것, 방음 포함. 그래서 하우스는 일단 제꼈다. 그리고 너무 구석진 곳에 있으면 퇴근하고 집갈 때 좀 무서울 것 같기도 했다.


2) 타운하우스

하우스들을 붙인 개념인데, 다가구 주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래서 하우스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이건 매매 입장이고 렌트하는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슷하다. 예전에 친구 집이 타운하우스여서 놀러간 적이 있는데 여기도 방음이 안되는 건 마찬가지. 그리고 하우스와 타운하우스는 대부분 2층까지 있지만 그 앞에 콘도나 아파트가 있으면 채광은,,, 없다고 봐야 한다.


3) 아파트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단지형으로 완전 공룡스러운데, 캐나다의 아파트는 작은 성냥갑의 단독 건물인 형태가 많다. 아파트 하나가 하나의 회사로 월세도 아파트 매니지먼트에 내게 된다. 그게 콘도랑 가장 큰 차이점! 매니지먼트에서 모든 걸 관리해주고, 집주인도 매니지먼트라서 좋을 것 같긴 한데 최근에는 아파트 보다는 콘도가 많이 지어지는 추세라서 신식 아파트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히, 미시사가에서는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외곽에 떨어진 곳이 많아서 아파트도 제외.


4) 콘도

우리나라 오피스텔과 비슷한 개념인데, 각 방에 집주인이 따로 있는 형태이다. 콘도의 경우, 최근에 지어진 곳이 많아서 시설도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외관도 화려한 편이다. 안에 아파트 보다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데, 수영장, 헬스장, 게임방, 음악방, 미니 영화관, 파티룸 등 웬만하게 그룹으로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은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콘도에는 와인셀러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용하는진 모르겠다.


암튼 대략적으로 이렇게 나뉘는데, 콘도에서 사는 게 가장 나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여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예산 수준에서는 혼자서는 쓰지 못하고 다른 룸메들과 나눠져 써야 했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 2개, 방 2개가 있는 콘도를 3명이서 나눠 쓰는 것이다. 나머지 한명은 거실에서 파티션을 치고 생활해야 된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주거 환경인가 싶었는데 진짜로 그렇게 생활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2. 칼 같은 입주 시기 (매월 1일 아니면 15일)

그리고 두번 째로 나를 화나게 했던 것은 입주 시기이다. 한국 같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날짜에 입주가 가능할 텐데, 캐나다는 보통 매월 1일이나 15일에 이사가 가능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방을 구했음에도 1일에 입주를 해야되었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를 새로 구해서 남은 기간을 지내야했다. 그래서 캐나다 워홀을 생각하고 방을 현지에서 구하기도 결심했다면, 적어도 2주라는 시간을 잡고 1일이나 15일 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이사하는데 Job Letter가 왜 필요하죠?

처음 와서 이사를 준비할 때는 Job Letter가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진 않았지만, 집주인과 연락해서 실제로 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Job에 대한 질문이 꼭 들어온다. 왜 이사하려고 하나? 직업은 있냐? 등등 이 사람이 재정적으로 월세를 계속 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더라.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까지 물어보진 않고, 물어보더라도 형식적인 인사처럼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캐나다가 세입자에 대한 보호가 철저해서, 재정 능력이 없어서 월세를 못낸다고 해도 세입자를 강제로 내쫒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더 깐깐하게 보기 시작했다. 워홀 후기를 보면 간혹 집을 구할 때 6개월이나 많게는 1년치를 선납했다고 하는데, 이런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구나를 새삼 느꼈다.


돌이켜보면 다행히 마지막에 회사와의 거리,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성 등등을 모두 충족한 마스터 베드룸을 구하는데 성공했지만 정말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난이도는 꽤 있었다. 정말 스트레스 받는 다면 한국에서 미리 구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럴 경우 온라인으로라도 뷰잉을 직접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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