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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테나 Nov 20. 2022

그럴 줄 알았지

지금쯤 너와 같이 늙어가고 있을 줄 알았지
내가 미워했던 너의 나쁜 습관들을
지금도 미워하며 살고 있을 줄 알았지

준비되지 않은 아이를 설레이며 기다리고
입덧을 핑계로 어이없는 음식이 먹고싶다 하면
그걸 또 구해오는, 아니 못 들은 척하는 너와

살고 있을 줄 알았지

비슷하게 반반 닮은 아이들을 키우고
들어오자마자 사라져 버리는 월급을 원망하며
부족함을 흘긋 눈흘김으로 채우고

살고 있을 줄 알았지

미움의 바탕이 사랑이면
아무리 미워도 결국엔 함께일 줄 알았지

미움이 사랑마저 변하게 할 줄이야
그래서 단 한순간도 함께 할 수 없을 줄이야

알지 못했지
그저 이런 글이나 쓰고 있을 줄 알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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