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쿠르트의 신사업을 향한 열정]
2020년, 한국 야쿠르트는 hy로 기업 명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새로 바뀐 야쿠르트 아줌마의 명칭과
HY에서 변화된 것들을 중점적으로 알아볼게요.
어렸을 적 소독차만큼이나 쫓아다녔던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아마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닐까 싶어요. 마트에서 보기 힘든 레어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 뭇 아이부터 어른까지 야쿠르트 아줌마를 발견하면 꼭 한 봉지씩 사곤 했잖아요. 우리에게 익숙했던 리어카처럼 생긴 카트가 최근에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외형뿐 아니라 판매 상품의 범위도 넓어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야쿠르트 아줌마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요?
1970년 대에 50명 남짓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의 방문 판매 시스템은 최근 1만 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어요. 소문으로는 산골과 울릉도까지도 간다며, 그들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로 방문 판매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었어요. 방문 판매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한국 야쿠르트가 시대가 변화하며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부르던 명칭도 프레시 매니저라고 바꾸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함을 밝혔다고 해요. 이제는 음료뿐 아니라 김치나 고기, 대파 등 다양한 식품 시장에 도전하며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인 가속화를 진행 중이에요.
● 오프라인 채널에서 이제는 온라인도! 미들콘택트로 만나는 프레시 매니저
한국 야쿠르트가 아줌마들의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바꾸고 플랫폼 개발 등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역시나 코로나가 있어요. 많은 기업이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는 추세에 이들도 뛰어든 것으로 보여요. 코로나 이후 대면 접촉 자체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에 오프라인 채널인 프레시 매니저와 소비자의 접점이 사라지자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 프레시 매니저와 실시간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자사의 제품을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어플 프레딧을 선보이고 카카오와 같은 대형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IT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어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프레시 매니저와 통합 물류체계 구축을 지원한다고. 이렇게 소비자는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해 프레시 매니저가 제공하는 품목을 굳이 만나지 않아도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됐어요.
사업의 구조가 변화하며 많은 것들이 변화했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프레시 매니저가 타고 다니는 카트가 아닐까 싶어요. 탑승형 냉장전동카트로 기존 손가방에서 2014년 세계 최초의 구동형 냉장고를 선보인 이후 벌써 세 번째 업그레이드가 된 것인데요. 냉장전동카트 2세대부터 열선 손잡이, 조향보조 장치, 추돌방지 센서, 전자식 잠금장치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비해 설계했고 최근에는 마케팅 디바이스 개발까지 완료했다고 해요.
전기로 구동되는 코코 3.0은 친환경 배송 수단으로 매연이 없고 소음이 적어요. 무엇보다 냉장 유통을 위한 스티로폼 박스 등의 포장 부자재를 줄이는 등 환경에 신경 쓴 모습을 보여줬어요. 대당 가격은 1400만 원가량으로 현대차의 경형 SUV인 케스퍼와 맞먹는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1세대가 800만 원, 2세대가 88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40% 가까이 비싸졌어요.
최고 속도는 8km로 빠른 보폭으로 걷는 속도인 4km보다 두 배 빠른 속도를 자랑해요. hy 측은 사업 영역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코코의 영향이 컸다고 말하며 도입 1년 만에 2000대를 보급했고, 2026년까지 나머지 8천 여대를 모두 3세대로 변경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 가격… 너무 사악한 거 아니야?
좋아진 건 알겠는데, 거의 두 배 가까이나 오른 가격에 대체 어디가 어떻게 변경된 건지 궁금해져요. 각 1세대부터 간략하게 살펴볼게요. 1세대는 2014년에 출시되어 220L 대용량 냉장고를 장착한 최초의 탑승형 냉장 전동 카트예요. Cold와 Cool의 앞글자를 따서 코코가 되었다고. 이후 2세대에는 디자인을 개선해 나왔어요. 안전성과 내구성을 강화하고 무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프레시 매니저가 없어도 고객이 자유롭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어요.
막간 지식, 왜 야쿠르트 아저씨는 없을까요? 1971년 여성들의 일자리가 부재했던 시절 주부들이 가사 외 시간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직업으로 각광받았었어요. 최근에는 배달앱 혹은 배달전문업체의 확대로 라이더 직업이 주목받으며 ‘야쿠르트 아저씨도 생기나?’라며 hy의 문을 두드린 남성들이 꽤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앞으로도 hy는 남성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어요. 주부 일자리 창출 기여한다는 고(故) 윤덕병 창업자의 의지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무엇보다 방문 판매라는 특성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접근적 측면이 유리해 앞으로도 아마 프레시 매니저들은 여성들로만 구성될 전망이라고 해요.
hy가 이렇게 큰 비용 지출을 감안하고도 코코 3.0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유통 때문이에요. 기존의 식품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통상 5%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비해 훨씬 높은 10% 안팎의 이익률이 유통 비용 절감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프레시 매니저를 기반으로 구축한 라스트 마일 물류체계는 라이더 구인 및 관리에 큰 힘을 쏟지 않고도 유지가 가능하며 1만 명 이상의 로열티 높은 매니저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콜드체인 배송도 일반 배송 업체와는 다른 점이에요. 유통 업계는 퀵 커머스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hy의 물류 체계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대요. 이에 자사 제품만으로 품목을 한정 짓지 않고 보유한 600여 개의 물류 거점과 이동형 냉장 카트 등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구축해 다른 회사에 물류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이와 같은 전략으로 2017년 70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 700억 원으로 늘었다고 해요. 이후 2019년부터는 매출이 1조 대를 넘어가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 콜드체인 배송이 뭔데요?
콜드체인(Cold Chain)은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닿는 그 순간까지 저온을 유지함으로써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배송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을 말해요. 의약품 및 신선식품 등 온도 유지가 관건인 상품에 대해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냉장/냉동 등의 상품을 보관, 포장, 유통하는 창고 시스템을 일컫는 용어예요.
2017년 론칭한 하이프레시몰은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요. 여러 가지 전략을 통해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던 hy는 2020년 전에 없던 매출 성장세를 보여줘요. 여기에는 2019년 새롭게 출범한 프레딧이 한 몫했다고 하는데요.
2019년부터는 외부 제휴로 자사 제품뿐 아니라 본죽, 종갓집, 비비고 등 다양한 인기 브랜드를 선보이고 저녁 배송을 실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모바일 신선마켓에 한 걸음 다가가요. 뿐만 아니라 hy의 자사 제품군을 확대해 1인용 밀키트는 물론 이유식까지 기존 대비 70여 종의 품목을 추가했어요. 한국 야쿠르트의 신선간편식 브랜드인 잇츠온의 인기 제품도 1인용 밀키트로 출시하는 등 타겟층 범주를 넓히기도 했어요.
이후 2021년 종합유통 성장동력이 되겠다며 프레시 매니저와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을 연계해 B2B 사업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기업에게 상품을 대신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유통과 물류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것. 앞으로도 당사의 가치인 ‘신선’, ‘건강’ 키워드에 적합한 제품이면 하이프레시 인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해요.
● 새로운 시도라면 참지 않아
hy는 sh수협은행과 협약해 야쿠르트 주문 시 금리 5%의 ‘한국요구르트 X수협은행 제휴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어요. 모바일 전용상품으로 하이프레시를 통해 가입할 수 있게 했는데요. O2O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 중 하나라며 식품 종합 유통몰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플랫폼 서비스로 사업 확장 및 1인용 밀키트를 출시 등만 보아도 hy의 타겟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는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 ‘경험’에 초점을 둔 서비스 제공을 염두하고 있다는데요. 프레딧이 자사 제품뿐 아니라 라이플 스타일 편집숍으로 재탄생한 데에도 타겟층 범위 확장의 일환으로 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MZ세대를 저격하는 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정기구독 서비스
무료배송을 포함해 배송 2일 전 알림 및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빠르고 쉬운 쇼핑을 약속하고 있어요.
빅데이터 연동 쇼핑
반복되는 검색어 수집과 구매 이력 등을 동일 표본 집단의 빅데이터와 연동해 쉽고 빠른 쇼핑 경험을 제안하고 있어요.
간편 결제
별도 인증 없이 결제 가능한 프레딧 간편 결제를 통해 바쁜 현대인의 니즈를 관통해요.
뿐만 아니라 GIS 시스템으로 주변에 위치한 프레시 매니저의 움직임 그리고 개인 주문 내역을 자동으로 매칭해 배송을 안내해 주는 시스템도 도입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 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에 2022년 기준 누적 거래액 1075억 원을 돌파하며 2021년 대비 신장률 43%를 달성했어요. 2017년 론칭 당시 65만 명이었던 회원 수는 2022년 기준 120만 명 이상이라고.
hy의 성장에는 끊임없는 변화의 움직임도 한 몫해요. 기존 라인에서 당 함량을 50% 가까이 줄인 라이트 버전을 출시하는가 하면, 대용량 사이즈의 그랜드를 출시해 젊은 고객에게 사랑받기도 했어요. 야쿠르트 그랜드는 편의점에서 주류와 커피, 생수 등의 음료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니까요. 또, 기존 야쿠르트 병을 뒤집은 얼려 먹는 야쿠르트는 어렸을 적 야쿠르트의 바닥을 이로 뜯어먹던 추억을 되살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소개되었어요.
기존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는가 하면 유산균 연구 기술력으로 개발한 면역 유산균인 HY7712 등을 넣어 면역 기능면을 강화하는 등 제품의 퀄리티도 시대 변화에 맞춰 변화를 이어가고 있어요.
기존 상품에서 베리에이션을 준 신제품들이 인기가 좋다는 것을 깨달은 HY는 변화에 박차를 가해요.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 익숙하다는 인식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것인데요. 작년부터 IP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어요.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도 점차 늘리겠다는 포부를 볼 수 있죠.
특히 전통주 구독 플랫폼인 ‘술담화’에서 야쿠르트 맛 막걸리인 막쿠르트를 출시했어요. 주류제조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술담화가 생산하면 HY의 야쿠르트 IP를 적용하는 방식인데요. 이와 같은 협업을 앞으로도 활발하게 진행할 거라고 밝혔어요.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 캐릭터인 야쿠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자체 캐릭터로 굿즈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야쿠르트 라이트를 의인화환 캐릭터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레트로한 느낌을 담아 MZ세대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요. 파우치, 컵, 칫솔 거치대 등의 오리지널 굿즈 제작에 힘을 쏟고 기획 이벤트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해요.
최근 메쉬코리아가 투자에 실패해 매각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에 HY가 메쉬코리아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어요. 프레딧에 메쉬코리아의 물류 IT를 엮어 부족한 경쟁력을 강화해 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온라인몰 프레딧의 편의성을 높이는 키 포인트가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메쉬코리아가 물류에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기술력을 HY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거든요. 해당 기술력을 어떻게 지금 서비스에 접목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코코를 사용하는 프레시 매니저와 메쉬코리아의 배달대행이 결이 다르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고요.
지금 예상하기로는 프레딧 몰의 상품을 부릉이 이륜자동차로 대신 배송해 주지 않을까? 정도인데요. 그렇게 되면 프레시 매니저를 앞세워 온 차별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과연 그들이 기대하는 넥스트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 메쉬코리아 내용이 포함된 플랫폼 사업의 투자 실패와 관련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 얼어붙은 투자시장과 오늘회의 존폐위기
이번 시간에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변신과
HY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한국 야쿠르트의 신사업으로 채널 확장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다음에도 흥미로운 기업 리서치로 찾아뵐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