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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ree Ways Jan 02. 2023

대단한 것 말고 소박한 것

2023년에는요.

새해가 되면 모두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이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여러 가지 계획들이 있죠. 영어공부, 운동, 다이어트, 금주, 금연 등등. 아마 이런 것들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새해 계획인 것 같아요. 또 아주 큰 성과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도 하죠. 그런데 저는 올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만행을 벌여보려 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이런 계획들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2023년은 내 마음대로 하고 살아보자고요. 어렸을 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참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렇게 살아보니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미뤄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나중에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내일보다 죽음이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요.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매일을 마음 가는 대로,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좀 편안하게 살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끔 외로울 수도 있고, 돌연변이 같을 때도 있겠죠. 그러나 내가 가진 고유의 색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나만의 방법으로 나만의 길을 나만의 속도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도 인생에서 아무런 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내 인생이 더 불행해지거나 슬퍼지지도 않을 거고요. 다른 누구와 나를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나로 충분히 만족하며 하루에 몇 번 짧게 만나게 되는 행복함을 길게 누리며 살 수 있겠죠. 그렇게 살아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내 마음대로 살아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단한 목표가 아니고 소박한 다짐이라고 생각했는데 되짚어보니 어쩌면 제일 이루기 힘든 목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023년에는 소박한 것들로 제 인생을 가득 채워보고 싶어요. 


생각날 때마다 쓰는 일기, 나의 매일을 기록하기 위해 찍는 사진, 마음이 가는 대로 누려보는 여행,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 마음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 가는 에세이, 나와 아무런 관련 없는 분야의 친구 만들기, 그냥 연차 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빈둥거려 보기 등등.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입니다. 


2023년은 우리 소박한 것들을 꿈꾸며 내 멋대로 살아봐요. 내면이 풍성한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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