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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Jul 11. 2024

[강피엠]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타인을 위해 소진시키는 나를 위해


요즘 퇴근후나 주말에 나를 위한 시간을 아주 짧게라도 갖는 중이다. 주로 혼자서 하고 싶은 걸 하지만, 반드시 혼자인 것도 아니다. 포인트는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한다는 것에 있다. 왜 이제야 이런 시간을 가졌나 싶다.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고 그래서 내가 힘들다는 걸 깨닫고 난 후부터 가지기 시작했다.


사람은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친절한 행동이 그 대표적인 욕구 표현인데, 간혹 학습화된 의무감에 휩싸여 힘들게 할 때가 있다.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하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어쩔 수 없다 하게 되는 것들 그렇다. 보통 이런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 "배려 넘치는 사람" 등의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그것이 더 꼬리표가 되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더욱더 자신을 소진하며 살게 된다. 때마다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이나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이 "잘했어요. 행복하죠? 행복할 거야.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 라며 기분 좋게 만들어버리는 통에 자신이 소진되고 있는 것도 잘 모를 것이다.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행동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타인을 배려하고 챙기느라 정작 자신이 소진되는 것은 까맣게 모르는 것이 문제일 뿐. 타인에게 맞추기 위해 내 가치와 욕구에 상반되는 것들을 참아내느라 불만족과 피로, 권태가 생겨난다. 타인을 배려하며 얻는 짧은 행복과 만족감에 비할바가 아닌 크기로 점점 누적될 것이다. 어쩌면 그걸 깨달았을 때 번아웃이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위하는 게 무엇인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나에 대한 것들을 잊고 말 것이다.



이기적으로 보여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것이 나 자신을 잃는 것보다 낫다. 타인의 반응에 신경 쓰는 대신 나 자신을 관찰해야 한다. 내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것, 좋아하는데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것 등 나의 결핍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해소를 해야 한다. 거절하는 습관도 가져야 한다. 내가 모든 사람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말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인정받지 않아도, 미움을 받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가져야 한다. 나를 소진하지 않고도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시간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타인을 배려했던 만큼, 생각했던 만큼 내가 나 자신을 배려하고 생각해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사라지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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