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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소랑햄수다

by 제나랑


<2025년 07월 11일>

-7개월 후-

PM 01:50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바빠진 메이든과는 점심만 잠깐 먹고 집으로 돌아온 스텔라는 우편함에 꽂혀 있던 우편물을 가지로 들어와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는 드레스룸에서 편한 홈웨어로 갈아입고 나온다.

소파에 앉아 우편물을 하나씩 확인하던 그녀는 익숙한 편지 봉투 두 통을 발견하고 멈칫한다.

'응? 이게 진짜 오긴 오는구나?ㅎㅎ'

자신의 글씨로 '나에게'라고 적힌 편지 봉투를 뜯고, 반으로 접힌 편지지를 꺼내고는 펼쳤다.

[나에게

이 편지를 잃고 있을 때쯤엔 어떤 내가 되어 있을까.

인생의 두 번째 슬럼프를 또 겪게 될지 몰랐지만,

과연 극복한 내가 이걸 읽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내가 이걸 읽고 있을까.

어떤 내가 됐든,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오글거림을 무릅쓰고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를 도와 서포트하고,

너를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어.

너는 늘 그랬듯, 지금까지 그래왔듯, 다 이겨낼 수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너의 마음을 잃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녀는 자신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위로받는 거 같았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편지를 내려놓고는 다른 편지를 집어 든다.

메이든의 글씨체로 'Dear. Stella'가 적힌 편지 봉투를 열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깊은숨을 내쉬고, 메이든의 편지를 펼쳤다.

[작가님께

작가님에게 이 편지가 진짜 갈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작가님이랑 제주도에서 보내는 이 시간이

얼마나 설레는지 모르시겠죠?

제주도에서 작가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기억이 될 거예요.

작가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건 욕심일까요?

작가님의 미래에 제가 함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 같아요.

우리의 인연이 계속 깊어지기를 바라며,

언젠가는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요.

From. 메이든]

편지를 다 읽은 후, 스텔라는 마음이 벅차올랐다.

메이든의 진심 어린 바람과 따뜻한 마음이 그녀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졌다.

<2026년 08월 03일>

-1년 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ㄹㄷ시네마 ㅇㄷ타워 영화관에서 영화 ‘미드나잇 블루’의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시작 전, 영화관 로비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사람들과 기자들이 모여 있었고, 배우들과 엄 감독, 그리고 스텔라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카메라들도 줄지어 있었다.

주 조연 배우들이 앞서 단상 위 포토라인으로 올라갔고, 곧이어 엄 감독과 스텔라가 배우들 옆에 섰다.

스텔라는 네이비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머리는 블루 블랙 컬러로 염색해 스타일링 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그녀의 시나리오가 엄 감독님이 메가폰을 만나 영화로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엄 감독은 스텔라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이 느꼈고, 배우들과 스텝들, 그리고 작가 스텔라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영화의 성공을 기원했다.

기자들은 모두에게 한 분씩 돌아가며 질문을 했고, 스텔라는 자신의 창작 과정과 영화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으며,


엄 감독은 스텔라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얼마나 깊이 있는지를 설명하며, 협업의 즐거움을 나누었다.

진행을 맡은 MC 박경림이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부탁했고, 엄 감독의 말에 이어 스텔라도 마이크를 잡았다.

"미드나잇 블루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영화구요.

더 나아가 이 작품이 관객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관람 시간이 다 되어 가자, 관객들은 어두운 극장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자리 잡았다.

배우들, 스텔라와 엄 감독은 앞줄에 앉아 긴장된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영화가 시작되자, 감정이 고조되는 음악과 함께 스토리가 펼쳐졌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엔 스텔라가 했던 약속대로, 애월 T 카페의 이름과 사장님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그녀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엄 감독과 함께 다시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이 영화를 함께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스토리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신 엄 감독님과 배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스텔라의 목소리는 떨리면서도 힘이 있었다.

관객들은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영화관을 나와 대기 공간으로 사용하는 대형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이날 시사회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스텔라와 엄 감독은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했으며,


영화 ‘미드나잇 블루’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후, 영화 '미드나잇 블루'는 판타지 요소가 없는 감성 로맨스 장르의 영화로서, 스텔라가 지금까지 썼던 작품들 중 가장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로,


스텔라는 이번 작품으로 인해 '믿고 보는 작가'라는 칭호를, 엄 감독은 '믿고 보는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으며, 두 사람은 계속해서 함께 협업해


영화를 만들어 가는 파트너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스텔라는 시사회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렘과 함께 긴장감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꼈으며, 집에 도착한 스텔라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 순간, 방 안에서 환한 조명과 함께 피어나는 꽃향기가 그녀를 맞이했고, 그곳에 있던 메이든이 반짝이는 눈으로 스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으며,


들고 있던 꽃다발을 그녀에게 건네며 축하한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뭉클해졌고, 그가 준비한 이벤트가 눈앞에 펼쳐졌다.

테이블 위에는 영화 포스터와 함께 색색의 풍선들이 장식되어 있고, 케이크 위에는 ‘미드나잇 블루’라는 글자가 화려하게 적혀 있으며,


그녀는 그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스텔라는 고마운 마음에 메이든의 손을 잡고, 그 따뜻한 온기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꼈다.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쥐며, 진심 어린 축하에 건넸고, 그녀는 슬럼프가 왔을 때 자신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겪었는지를 떠올리며,


그 모든 고난이 이제는 보람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울컥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스텔라의 삶과, 그녀의 곁에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메이든의 존재가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졌고,


이 순간이 그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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