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선 넘지 마!
영준, 창욱 그리고 재욱이 라디오 끝나고 한잔하자 제안하지만 지안은 피곤하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점심이라도 먹자는 말은 거절하지 못했고 얼떨결에 근처 스시집으로 들어왔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은 네 사람
네 사람의 매니저들도 이들 옆자리에 앉았고, 가게 직원이 주문받으러 온다.
참치회 A 코스와 오토로초밥, 아카미 초밥 그리고 메로구이까지 시킨다.
“점심부터 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
“그런가? 초밥 하나는 뺄까?”
“시켜놓고 뭘 또 빼요~ 그럼 이거 오빠가 쏘는 건가?”
“내, 내가? 그래, 뭐~ 내가 오자고 했으니까~”
“오~~ 사시미를 더 시킬까? ㅋ”
“야~!ㅋ 아, 소문에 의하면 영준씨가 너랑 썸 탄다던데? 맞아?”
“그 소문 내고 다니는 거, 윤영준, 너지?”
“어떻게 알았지? 히~”
“아~ 그럼 진짜야?”
“아, 뭐가 진짜예요~ 아니에요~ 썸은 무슨 썸이야~ 얘랑 내가 나이 차이가 얼만데~”
“영준씨가 97인가?”
“네~ 근데 나이 차이, 뭐 그게 대순가?”
“그치~ 아무리 8살 차이가 나도, 문제가 되진 않지~”
“아, 오빠까지 왜 그러는데~”
“근데 문제는 마음 아닙니까? 사람 마음~ 쌍방이어야지~ 형, 지안 선배 번호 알아?”
“아..니. 그렇게 졸라도 3년째 안 줘.”
“3년씩이나 번호를 왜 안 줄까?”
“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지만, 번호도 모르는 사람이랑 썸 탄다고 소문내고 다니는 거, 남자로선 별로야.
사실과 다른 루머에 주인공 되는 기분,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없잖아? 형, 남의 감정은 신경도 안 쓰고 형 감정에만 충실한, 그런 사람이야?
원래? 내가 무례했다면 미안해. 두 분께도 죄송합니다.“
“니가 왜, 뭐가 죄송해~ 됐어~ 영준아, 내가 미안하다. 여기서 이렇게 얘기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사실 니 감정이 이 정도로 진심인 줄은 몰랐어.
그래서 그냥 어물쩍 넘겼어. 내가 정확하게 의사 표현 했어야 하는데..미안하다...“
“아...누나가 이렇게 미안해하라고 그런 거 아닌데...내가 미안해요...재욱이 말이 맞아요. 내가 좀 더 누나 입장을 생각 했어야 했는데...진짜 미안해요...“
가게 직원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와 세팅하는 동안, 잠시 침묵이 흐른다.
음식 세팅을 마친 가게 직원이 멀어지고 침묵을 깬 건 영준이었다.
“아~ 분위기 왜 이래~ 일단 먹을까요?”
“죄송합니다. 분위기 너무 안 좋게 만들었네요. 괜히 제가 나서서...”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얼른 먹자~”
식사를 마치고 창욱, 재욱과 헤어지고 영준과 지안 둘만 남았다.
지안이 영준의 차까지 함께 걸어간다.
“누나...”
“영준아, 나 좋아해 준 니 마음은 고마워...근데...나 말고...너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 만나...인생..생각보다 그렇게 길지 않더라...
널 봐주지도 않는 사람에게 니 에너지를 쏟기에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누나...”
“너의 인생을, 너의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냈으면 좋겠어, 영준아...”
“네...”
“갈게...”
심란해 보이는 영준을 뒤로 하고 스타리아로 향하는 지안
그녀 또한, 알 수 없는 찹찹함에 연이어 한숨을 내쉰다.
그녀의 한숨에 눈치만 보던 찬과 담이는 선뜻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없이 차 안은 침묵만 흐를 뿐이었다.
지안의 오피스텔에 도착했고, 찬은 지안을 내려준 후 사옥으로 향했다.
지안은 1층 로비 한 벽면을 차지한 우편함에서 자신의 우편물을 꺼내 엘리베이터에 탄다.
20층 버튼을 누른 후 우편물을 살펴보는데 우편함에 딱 맞는 크기의 선물 상자도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거실 소파에 앉아 선물 상자부터 열어본다.
그 상자 안의 내용물을 보자마자 지안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썸8 찬이]
-(네. 누나~)
-“찬아...우리 집으로 좀 와 줄래?...”
-(네...바로 갈게요...)
아직 동네를 벗어나지 않아 스타리아를 돌려 금방 다시 지안의 오피스텔에 도착했고,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하자마자 급하게 그녀의 집으로 올라가는 찬
집 안으로 들어온 찬이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는 지안을 보고 테이블 위에 놓아둔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데 찬 역시 할 말을 잃어 소파에 털썩 힘없이 앉았다.
“누나...이거 그 ㅅㄲ 죠...”
[10년 전]
지안이 뉴욕에서의 활동 당시, 지안이 서는 패션쇼는 물론이고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가 하면, 숙소 앞에서 기다리는 등 스토킹을 일삼던 스토커가 있었다.
그 스토커는 지안이 파리에 진출하게 되어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도 뒷자리에 탑승할 정도로 지독한 스토커였다.
지안은 이 상황을 강 대표와 파리 에이전시에도 알렸지만, 한국에 있는 강 대표가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었고,
파리 에이전시에서 지원해준 경호 인력도 영원할 수 없었다.
그의 스토킹은 잠시일 뿐, 경호 인력을 철수하자마자 다시 또 시작되었고, 5년간 계속되었다.
다행인 건, 5년 전, 파리에서의 활동을 뒤로 하고 한국에 귀국한 이후로는 자취를 감췄고, 지안은 드디어 5년간의 스토킹으로부터 벗어난 줄 알았다.
하지만 5년 만에 다시 마주한 스토커의 흔적은 작은 상자 속의 사진이었고, 그 사진은 지안이 라디오 부스 안에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었으며,
뒷면에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그의 필기체로 글귀가 적혀 있었다.
[I'm come back to kill you. Wait for me. It'll end soon. (널 죽이러 돌아왔다. 기다려. 곧 끝나.)]
“대표님한테 경호팀 배치해 달라고 할게요. 당분간 부모님이랑 같이 계시는 건 어때요?”
“아냐. 걱정하실까 봐 말 안 하고 싶은데 같이 있으면 분명히 알게 될 거야. 일단 경호팀만 좀 부탁해.”
“일단 오늘은 제가 있을게요. 이따 라디오도 가야 되는데...”
“그래...하아...오늘 무슨 날인가...”
“왜요? 행사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지안은 한숨을 쉬며 행사장에서 인플루언서와 있었던 일을 찬에게 털어놓는다.
“아니, 지는 뭔데 누나한테 난리야? 누나가 지한테 뭘 어쨌다고? 미친ㄴ이네...”
“악플은 내가 안 보면 그만인데...눈 앞에서 내 면전에 대고 말하니까...무시할 순 있어도 상처를 아예 안 받을 순 없었나 봐.
서른이 넘으면 남에게 상처 안 받고, 익숙해질 만도 한데...아직 멀었나 봐...“
“제가 더 일찍 들어가 볼 걸 그랬네요...”
“왜 니가 자책을 하니. 행사 담당자분이 경호팀 직원 보내서 해결해 주셨어. 바로 내쫓더라...”
“5년 동안 잠잠하다가 왜 나타난 걸까요?”
“그러니까...”
찬은 라디오 방송 시간까지 지안의 집에 있다가 스튜디오로 향했고, 지안의 라디오가 시작한 후에는 기다리는 동안
강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조금 전에 있던 상황을 보고 했다.
라디오가 끝난 후엔 지안의 집으로 데려다주고는 10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으며,
강 대표는 회사 경호팀 직원들을 지안의 오피스텔 주변과 집 앞을 교대로 지키도록 지시했다.
경호팀은 당분간 지안의 공적, 사적인 스케줄을 전부 함께 할 예정이다.
집 앞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 때문에 결국 유진과 준규가 알게 되었고, 지안은 부모님 댁에서 지내기로 했다.
덕분에 포토 부스를 가는 일은 예상보다 더 미뤄졌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지안은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문득 지갑에서 넣어둔 지선우의 명함이 생각났고, 지안은 선우의 병원에 상담 예약을 잡는다.
[2024년 01월 15일]
선우의 병원에 상담 예약을 한 당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외출 준비를 한 지안은 찬을 불렀다.
지안의 전화에 한달음에 달려온 찬은 지안 대신 운전했고, 경호팀이 탄 차량이 뒤를 따른다.
[영앤우 정신건강의학의원]
구리역에 위치한 한 병원
지안의 차량은 지하 주차장에 주차한 후, 차량에서 내리고는 경호팀 차량으로 간다.
경호팀 직원들도 지안을 따라 내리려다가 다가온 지안을 보고 창문을 내린다.
“네. 무슨 일이십니까?”
“저기...제가 일반인이면 이런 걱정도 안 하는데요. 정신과 병원 왔다 갔다 한다고 동네방네 소문나기 싫으니까.
여기서 기다려 주시면 안 될까요? 찬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네. 저희는 여기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요.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지안은 찬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안으로 올라갔고, 접수실이 있는 3층에 먼저 내린다.
안내데스크에 도착한 지안과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찬
“차지안 이름으로 예약했어요.”
상담 예약자 명단을 확인한 코디네이터가 지안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접주 확인증을 주며 안내한다.
“5층으로 가시면 오른쪽 7번 상담실에 지선우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지안과 찬은 코디네이터의 안내에 따라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5층에서 내렸고,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대기실과 양쪽으로 보이는 상담실마다 크게 적힌 숫자 표지판이 보였다.
오른쪽으로 들어가자 바로 보이는 7번 상담실 문에 먼저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선우가 앉아 있었다.
찬은 대기실 의자에 앉아 지안을 기다렸고, 상담실 안으로 들어간 지안은 선우를 발견하고 웃는다.
“안녕하세요, 선우씨. 아, 오늘은 선생님이라고 해야 하나?”
“안녕하세요, 지안씨. 편하게 부르셔도 돼요~”
지안은 선우의 책상 앞에 배치된 소파에 앉았고, 선우도 자리에서 일어나 간이 테이블 쪽으로 간다.
“마실 거 드릴까요? 차? 커피?”
“커피요.”
선우는 커피포트에 전원을 켜고 엎어놓은 머그잔 두 개를 꺼내 스틱형 커피를 뜯고는 각각 하나씩 담는다.
커피포트의 물이 끓으면서 전원이 꺼졌고, 끓는 물을 머그잔에 적당히 부어 간단하게 커피 두 잔을 만든다.
완성된 커피가 담긴 머그잔 두 개를 들고 지안이 앉은 소파 앞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지안이 앉은 소파 반대편에 있는 1인용 소파에 앉는 선우
<법률스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살다 보면 무례한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다.
어떤 인간관계는 유지를 하는 그 자체만으로 지나치게 에너지가 들 때가 있는데, 왜 자꾸 사람들은 남을 깎아내리려 하는 걸까. 사람은 누구나 잘나고 싶어 한다. 내가 남보다 뛰어났으면 좋겠고, 돋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을 깎아내리면 그 순간만은 내가 뭐라도 된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참 쉽지 않은가. 별다른 노력 없이 비난과 험담 몇 마디면 충분하니까. 그럼 잠시나마 모래성 같은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린 종종 시소를 타는 것처럼 상대가 올라가면 내가 내려가고, 상대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간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큰 착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무례한 이들에게 현명하게, 감정의 동요 없이 ‘당신 지금 선 넘었어!’라고 알려줄 필요가 있다. 남이 내게 함부로 군다면, 내가 행동하는 대로 남들이 나를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나를 만만 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는 것이니,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당당한 기상을 보여줘야 한다. 상처받았다면 무심코라도 웃지 마라. 대응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눈빛으로라도 불쾌함을 드러내라. 이 두 가지 행동만으로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코드쿤스트 - Beside me]
Don't never ever
Let me down
귓가를 맴도네 너와
내가 달라도 있어줘
이대로 beside me
Don't forget don't
Ever let me down
완벽은 우릴 편 가를 뿐
그 벽은 허물고 내 옆에
있어줘 beside me
나는 이제 이유 없이
비난을 받는 위치가 됐네
시기로 인해서 거짓된
이유를 만들어 내 미간엔
꽤 주름 짓게 될 일이
있곤 해 계속이 피곤해
너의 미움의 원천이
내 행복의 혹은 자랑스러움의
표현이라는 것이
참 우습게 느껴지네
내가 너라면 내 얼굴은
꽤 많이 붉어지겠지
내 무능력함과 열등감의
표정이 증오라면내
자신이 이 세상에 대한
겁이 늘어 날것 같아
나는 내가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보다는 남의 티를
내 멋대로만 욕하고 판단하고
매번 바라봐 왔지 늘
사실 그가 가진 티는
내가 가진 생각과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티가
그에게는 자랑임을
우린 절대로 완벽할 수가 없지
그럼으로 아름다운 걸
변화를 원한다면
발견하게 될 걸
어제보다 더 더 나은 널
평생토록 배워야 해 서로가
서로를 바로 인정하는 법
틀린 것이 아니지 우린
전부 다 다른 것
......
넌 내 손바닥 안 네가
밟은 땅은 지구
널 만든 내가 죄다
이 십자가를 지고
마이 무우따 아이가
아 고마해라 아프다
뚧어라 내 손
내가 기름 줄게
이 땅은 숨이 아직
붙어있는 피 주머니
단물 쓴물 쭉 다 빨아먹고
어디 숨었니?
진동을 하네 썩은 내가
어찌 판단하리 내가 너를
썩을 대로 썩은 내가
Why do you look at the speck of sawdust in your brother's eye
And pay no attention to the plank in your own eye?
How can you say to your brother,
Let me take the speck out of your eye,
When all the time
There is a plank in your own eye?
Why do you look at the speck of sawdust in your brother's eye
And pay no attention to the plank in your own eye?
How can you say to your brother
Let me take the speck out of your eye
When all the time
There is a plank in your own eye?
……
너의 부족함은 어쩌면
나의 거울이고
나 떠나지 않고 너와
어울리며 나
아름답게 살아갈 거야
……
Don't forget don't
ever let me down
완벽은 우릴 편가를 뿐
그 벽은 허물고 내 옆에 있어줘
Beside me yeah
[아이유 - 빈 컵]
창백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넌 변함없이 빛나날 미치게 하던 그 눈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 뿐야
아, 미안
억지로 내 맘을 돌려보려고
애쓰고 싶지가 않아
I'm sick of your love,
sick of your love,
sick of your all
우리를 삼키는
따분함이 싫어
Too fed up with us,
fed up with us,
fed up with all
마음대로 나를
비난하고 할퀴어
타오르던 감정은
부스러기들로 남아
이런 가볍기도 하지
겨우 이게 다였나 봐
I'm sick of your love,
sick of your love,
sick of your all
헤어짐을 미루는
익숙함이 싫어
Too fed up with us,
fed up with us,
fed up with all
얼마든지 나를
미워하고 할퀴어
Sorry, I'm sick of your love,
I'm sick of your love
Too sick of your love,
I'm sick and tired of your all
Sick of this love,
just fed up with us and our love
Sick of your love,
just sick of this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