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경우 입퇴실, 주차, 주소, 전화 등의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그러니 모를 수 없다는 뜻이다.
목소리를 한껏 높이는 남자에게 정중하게 다시 안내한다.
“손님, 그런 경우에는 퇴실 시간을 몰라서 이제 일어났습니다. 죄송한데 씻고 나가도 될까요? 하고 부탁을 하는 겁니다.”
그러자 그는 “아 예예 죄송합니다. 됐죠?” 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심장이 요동친다. 냉정해지기로 해놓고 아직도 심장이 두근대는 걸 보니 난 아직 멀었나 보다. 그래놓고 608호 남자 만날까 봐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나란 녀석, 참 피곤하게 산다.
잠시 후 고객이 퇴실하자 608호로 향한다.
<물먹는 하마>
로비에 준비된 무한제공 500ml 생수가 5병이나 화장대 위에 추가로 놓여있다. 방안에는 생수 2병이 우선 제공된 상황. 모두 한 두 모금만 마신 후 올려 둔 이유가 무엇인가? 마시지도 않을 물을 도대체 왜 모조리 터놓고 가는가? 빌려 쓰는 지구! 제로 플라스틱 운동은 하지 못할 망정 젊은 친구들이 왜 사고가 이렇게 닫혀 있는 것인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그냥 있는 게 아니구나.
삼인행 필유아사 (三人行 必有我師)_공자 : 논어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나 자신이고, 또 한 사람은 선한 사람이며, 나머지 한 명은 선하지 않은 사람이다.
내가 만나는 어떤 사람이든 배울 점이 있다. 선한 사람에게는 본바탕을 배우고, 선하지 않은 자에게는 나는 저러지 말자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