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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화
무명의 노래 06
비상착륙/살아서 돌아오는 길
by
하루하늘HaruHaneul
Jul 18. 2025
날개를 접었다 천천히
덫에 걸리지 않도록
날개를 접었다 서서히
휘청거리며 추락하지 않도록
날개를 접었다
사람은 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으며
땅으로 내려왔다
웅장하고 그럴싸했지만
내 등을 뚫고 나온 건 아니었다
날개를 접었다
고통과 아픔은 충분했지만
진짜 날개는 아니었다
펴진것을 접는 것은 어려웠다
한없이 허우적거리던 허공이 있었다
눈부신 태양을 향해
겁 없이 날아올랐다
푸른 창공을 헤엄치듯 날아올랐다
온몸이 부서지는 줄도
앞이 캄캄해지는 줄도 모르고 날아올랐다
지쳐서 쓰러지는 게 아니라 애써 부인했다
그냥 때가 되어 착륙한다며 허공에 외쳤다
돌아오는 길은 힘이 들지 않는다.
마음이 아플 뿐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안전하게 내려앉는다
걸어 다니는 인간이란 걸 뒤늦게 깨달았다
발을 디뎌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이제야 알게 됐다
땅 위를 걷는 인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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