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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01

안녕이라고

by 하루하늘HaruHaneul

장미가 짙어진 여름

작별을 고하는 틈바구니

개망초가 왔다

노란 웃음을 띤 하얀 얼굴로

여름을 가르며 다가왔다

장미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며

올해를 안녕하는 사이

줄기와 줄기 틈에

이파리와 이파리 사이에

방긋하고 노오란

생명이 솟아난다

진득하게 맴도는 장미향기가

이별을 아쉬워하는 찰나

살랑거리는 개망초

장미에게 손짓을 한다

안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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