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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화
따로 또 같이 02
여섯 개의 테이블과 열한 명이 있는 공간
by
하루하늘HaruHaneul
Aug 1. 2025
여름 아침이 시작되는 시간
검정 무광 철문이 열려있다
작은 카페 안에 젊은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전시장 문을 열기 전 커피를 마셔야 한다
누군가 짐이 놓여있던 자리를 내어준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는 동안 일어난 일이다
다섯 개의 동그란 테이블과
기다란 직사각향 테이블 하나
두 명의 남자는 각 각의 테이블에서
휴대폰과 친구가 되고
동그란 테이블 하나에는 내가 있다
오른쪽 옆 테이블 두 여자,
왼쪽 옆테이블 말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남녀
벽을 따라 놓여있는 기다란 테이블엔
러닝을 마친 한 여자가
운동 후 커피를 마시는 중이다
옆엔 긴 파마머리의 여자와
야구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모두가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그 공간
기척이 느껴지는 건 세 사람뿐이다
들이닥친 사람들 뒤치다꺼리로 바쁜 사장과
오른쪽 두 사람
대화가 작은 공간을 배운다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저절로 대화가 들리는 거리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서로 풀어놓는다
연결되지 않는 대화가 공중에 흩어진다
각 자의 소리에 파묻힌
각기 다른 네 명의 사람들과
각각인 공기 속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고 서둘러 나온다
여럿이지만 모두가 흩어져있던 곳
나가는 길에 주인장과 눈인사를 나눈다
안녕히 계세요
이건 진짜다
오늘 하루도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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