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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04

여름이 간다

by 하루하늘HaruHaneul

머지않아 헐벗을 초록의 터널을 지난다

우거진 여름이 한창을 지난다

후드득, 도깨비 같은 여름비가 내린다

흙냄새가 공중에 흩어진다 여름이 간다

그리워마라 차고 넘치던 그날의 햇살을

달은 차고 해가 기운다 여름이 간다

파이프오르간 송가가 퍼지는 노을 속으로

여름이 지난다

새빨간 하늘이 지는 그곳에 계절이 끝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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