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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05

8월의 맥문동

by 하루하늘HaruHaneul


가을이 오느라 여름과 실랑이다

밤 새 불던 바람과 퍼붓던 굵은 빗줄기

살아낸 맥문동은 진초록 가는 잎새에

보랏빛 꽃을 피워냈다


모질고 모진 밤을 견디고

햇살아래 고요히

조용한 자태를 드러냈다


흔들지 마라

괴롭히지 마라

밟지 마라


어차피 지금 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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