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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마주하는 용기

바디 포지티브 운동가 -치도-

“Interview Question”


1. 치도 시스터의 내추럴 모델, 바디 포지티브 운동 등이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져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바디 포지티브 콘텐츠 제작자 치도입니다 :) 내 몸을 사랑하는 수많은 길들을 영상, 사진, 글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했어요. 165cm의 62kg 몸무게를 가진 내추럴 사이즈 모델 일도 하고, 통통해도 패션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을 담고자 패션 & 라이프스타일 유튜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도 개최하고, 평균 사이즈 마네킹도 만드는 등 프로젝트들도 운영하고, 최근에는 글로 많이 소통하고 있어요. 


2. 바디 포지티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바디 포지티브가 시작되었을 때 퍼진 의미는 사실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시다’에 가까웠어요. 하지만 제가 5년 넘게 활동하여 깨달은 진정한 의미는 ‘내 몸을 용기 내 바라보기 시작하는 것’이 바디 포지티브였습니다. 저야말로 극단적인 외모 지상주의자에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살았기에 이 모든 활동들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끝이 없는 마라톤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저의 좋은 점만 끌어안고, 희망과 행복만 바라보며 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바디 포지티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저는 저의 모든 점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멋지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3.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는 세상에 없던 패션쇼로 주목받았잖아요. 앞으로 진행될 치도 시스터의 콘텐츠도 무척 기대되네요.

2023년 제 바디 포지티브 프로젝트의 방향성은 청소년을 향하고 있습니다. 100인 인터뷰를 진행하며 어린 시절의 외적인 컴플렉스와 관련된 기억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그 안을 맴돌며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올해는 청소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책과 강연을 진행하며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당장 이번 주에도 청소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바디 포지티브 교양 도서가 출판됩니다 :D 장기적으로는 세 번째 사이즈 차별없는 패션쇼도 진행할 예정이고, 원고를 쓰느라 유튜브를 1년 정도 쉬었기에 영상 콘텐츠로 소통하는 것도 차차 다시 진행할 예정입니다.



4. 치도 시스터의 바디 포지티브가 만들어지는 공간의 향기가 궁금해요.

제 작업실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취향대로 하나둘씩 만들어나가고 있는 공간이에요. 이 안에는 좀 추상적이지만 성공과 실패, 행복 등 감정의 냄새가 납니다.  처음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했을 때 사포로 갈다 힘들어 방치해 둔 나무 벤치 의자가 있고, 빛이 잘 드는 위치에서 글을 쓰며 완성한 원고가 있고, 언젠간 꼭 저기에 건물 하나 세운다며 호기롭게 걸어둔 맨해튼 지도 액자가 있거든요. 가만히 앉아서 호흡하다 보면 차분한 감정이 찾아옵니다. 내가 만든 세계에 누워있는 기분이에요. 나중에 이 향을 다시 맡게 되면 긍정이나 부정으로 나눌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10년 뒤면 또 무언가에 열심히 도전하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해내고, 다시 도전하고 그랬을 테니까 그 과정에서 느낀 게 또 많겠죠?


5.치도 시스터를 표현하고 있는 향기 제품이 있을까요?

요즘 자주 쓰는 향수는 조말론 런던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입니다. 이건 저에게 어울릴 것 같다며 선물 받은 향수인데, 향이 어른스러운데 다정해서 좋아합니다. 누군가 나를 보면 이런 느낌을 떠올리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아져요. 또 머스크류의 향도 좋아합니다. 어릴 때 화이트 머스크 향을 처음으로 맡았을 때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아직 최종적으로 정착은 못했어요. 솔직히 저는 아직도 향 유목민입니다. 정착을 못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추천해 주거나 선물 받은 제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유독 좋아했던 존슨즈 베이비 로션 향이 있었는데 똑같은 향을 찾을 수 없더라고요. 저는 냄새 그 자체보다도 특정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향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6. 내 몸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메세지 부탁드려요.

평소에는 “사랑하지 못해도 괜찮다, 내 몸을 마주 보려 용기 내는 것부터 시작하자.”라고 이야기하지만, 오늘은 좀 더 다른 말을 해보고 싶네요. ‘내 몸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 힘들다면, 내 몸에서 나는 향부터 사랑해 보자.’ 하고요. 저는 앞으로도 바디 포지티브 이야기를 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잘 살기 위해서 겉 조건을 채우는 방법은 많이 배우잖아요? 저는 안 조건을 채우는 영역을 맡아 잘 꾸려나가보고 싶어요.




치도 시스터가 전하는 메시지처럼
나를 드러내는 향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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