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일같이 거울 속의 나를 마주하지만,
정작 나의 눈은 나를 마주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피부를 살피며 하루를 시작한다. 여드름은 사라졌는지, 흉터는 옅어졌는지.
꼼꼼히 화장품을 바르고, 머리카락을 만진다. 가르마를 타고 헤어 에센스로 마무리한다.
옷장 속 여러 벌의 옷을 꺼내어 거울 앞에 대보며, 거울의 허락을 구하듯 신중하게 고른다.
오늘은 흰 면바지와 인디핑크 니트. 거울 속의 나는 완벽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제야 안심하고 문을 나선다.
하루의 볼일을 마치고 돌아와 캔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려는데, 문득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이유도 모른 채, 나의 눈은 그저 거울 속의 나를 응시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