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知天命)의 의미를 찾아서
지금으로부터 40년전인 1984년 산울림 밴드의 김창완씨가 부른 "너의 의미"란 노래를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14년 아이유씨가 김창완씨의 피처링으로 리메이크하여 불렀습니다.
『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여기서 말하는 '너'는 내가 생각컨대 지금의 내 나이를 말합니다.
즉,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나 자신입니다.
일찍이 공자가 사람 나이 오십이면 '하늘의 명'을 알 나이라 하여 '지천명'이라 하였는데, 과연 지금의 나는 하늘의 명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십대 후반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땐 삼십대가 되면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거라 믿었고,
삼십대가 되었을 땐 사십대가 되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거라 믿었고,
사십대가 되었을 땐 오십대가 되면 모든 것이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흘러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오십의 나이가 되어 나의 과거와 현재를 뒤돌아보니, 과연 내가 생각했던대로 모든 것이 자리를 잡고 여유롭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왜 그럴까? 하고 곰곰히 그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그건 아마도 사십대가 되었을 때 안정된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삼심대가 되었을 때 재미있는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에 대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아직 오십대 이후의 삶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부족한 부분들을 얼마든지 만회할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나에게 있어서의 '너'는 '이순(耳順)의 나이'를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될 것입니다.
그때 나의 한마디 말과 웃음이 나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도록 바뀌게 할 겁니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위에 성을 짓고 너 향해 창을 내리 바람드는 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