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팔내팔,,
어제 도서관에서 박준시인의 강의를 듣고 왔다. 아직 시를 접하지는 않았지만 제목에 이끌려 강의를 덥석 신청했다. 따스한 서울남자의 말투, 100미터 성시경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돌시인이라는 박준시인은 24시간 중 20분을 시작업에 몰두하고 나머지는 출판사일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유명한 소설가도 자신의 작업을 무직, 유명한 시인은 밭도 작은데 농사꾼이라고 하고, 작가라고 하기에는 자신의 직업을 들어내지 않는다고 한다.
박준 자신도 익숙한 곳이 아닌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글을 쓰고 사색에 잠긴다고 한다. 이 부분은 신기했다. 나도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편한 건 사실인 듯하다.
한 번쯤은 삶의 물음표를 갖고 살아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어떠한 방향성이든 물음표를 가진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10월 지나가는 하루가 아쉽다. 캠핑 여행을 가도 추위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듯하다. 경제권이란 집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부부가 같이 한다는데 사업하는 남편이라 허상이 많다. 뭐든 갖고 싶음 질러야 하는 성격..
모르쇠로 일관하다 나중에 이야기하는 진심 남의편..
바쁜 남편을 대신해 난 독박육아를 밥 먹듯 한다.. 남편의 주말 부재가 아이들도 당연하듯 느낀다.
같이 찍은 가족사진조차도 귀하다고 말할 정도로 우린 동상이몽이다. 가정은 있지만 자신의 목표 안에서 움직이는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끔은 홀로서기를 꿈꾼다. 속박되지 않는 삶을 말이다.
큰아이도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마지막 추억을 남긴 아이를 보며 참 세월이 언제 흘렀나 체감하게 된다. 아이를 낳고 길렀던 시간이 지우개로 지운 듯 기억이 희미하다.
언제 이만큼 키웠나...... 아이를 보니 생각이 든다. 둘째 셋째..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
그땐 몰랐던 것들이 나이 드니 서서히 보인다..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날개를 달고 자유로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