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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밀 Oct 03. 2023

중요한 것은 잘 보일 필요 없는 마음

내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

이 글은 이윤영 작가님의 class101 수업인
[20년차 방송작가에게 배우는 직접 써보고 실행하는 매력적인 글을 쓰는 방법]
의 수강기록임을 밝힙니다.
(광고 아님)
https://class101.net/ko/products/6100e2a81630c1000dbbbf6f



    내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너무 잘 쓰려는 마음'이다. 여태까진 보통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거나, 혼자 보는 일기만을 써 왔다. 글로 나를 판단하지 않을 믿음직한 사람들에게만 보여줬기 때문에 잘 써야 한다는 마음도 적었고, 그래서 글을 쉽게 쓸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직 나를 위한 일기를 쓸 때 가장 글이 잘 써졌다.


    올해 하반기 들어,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보기로 했다. 이때부터였다. 책을 출판하기 위한 초안을 쓴다고 생각하니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고민 끝에 겨우 써 내려간 몇 줄은 '내 글 같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불특정 다수에게 읽힐 글을 쓴다는 부담감이 너무 잘 쓰려는 마음을 낳았고, 결과적으로 글쓰기를 방해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도 부담감에 열흘 넘게 전혀 글을 쓰지 않았다. 지인과 만나 이런 고민을 얘기하니 '1일 1글쓰기'를 추천해 줬고, 9월 19일부터 1일 1글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길면서도 구성이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주제로 매일 짧은 글을 올리면서 공개된 플랫폼에 내 글을 올리는 행위에 대한 역치를 낮추고, 동시에 조금씩 글쓰기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나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두번째 요인은 '글의 주제를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10년 넘게 겪어온 우울, 대학 편입, 여행하며 우울이 치유됨을 느낀 경험 등... 기록해서 남겨 놓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어떤 이야기를 어느 순서대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의 일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는 느낌이다. 뒤죽박죽으로 머릿속에 들어있는 에피소드들을 시기별이나 주제별로 분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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