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이용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격언이다. 필자 또한 이 말을 족히 수십 번은 들은듯하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싸이월드를, 대학생 때는 페이스북을, 직장인이 된 지금은 인스타그램을 하며 SNS의 흐름에 착실히 발맞춰온 결과다.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인들과의 소통'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외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보통 유행은 SNS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았고,특히 대학생 무렵 "너 페이스북에서 그 영상 봤어?"라고 말문을 여는 지인들이 많았다. 유행의 물결에 뒤쳐지고 싶지 않아 시작한 SNS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진 셈이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SNS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다. 심심할 때마다 SNS로 지인들의 근황을 살폈고, SNS를 매개로 멀리 사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주고받는 일도 적지 않았다.
특히 당시까지만 해도 직장에 다니는 지인이 드물었기에, 개인 간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았다. 누구는 연봉 7000만 원을 받을 때 누구는 연봉 3000만 원을 받는, 이런 식의 부의 격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는 SNS를 맘 편히 볼 수 없게 됐다.직장에서 아등바등 버티는 내 모습에 비해 SNS 속 그들은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업무에 치여 바쁜 나날을 보내는 나와는 달리 해외여행을 가고, 명품 쇼핑백을 여러 개 들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괴리감을 느낄 때가 적지 않았다.
물론 SNS에 자신의 불행한 모습을 올리고 싶어 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SNS 속 타인의 행복한 모습은 나를 위축되게 만들었다.
남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았던 나 또한 SNS에 행복한 모습만 담긴 사진을 골라 올리기 시작했다. 일부러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맛집에서 음식 사진을 찍었고, 일부러 특색 있는 카페를 찾아가 풍경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런 내 모습에 공허함이 느껴졌다. 내적 성장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행해하는 내 모습에 한심함을 느낄 때도 여러 번이었다.
이제야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20대 초반만 해도 나를 사회와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생각했었는데, 이젠 나를 갉아먹는 무기가 됐다.
아무래도 올해는 SNS를 아예 삭제하거나, 이용 시간을 줄여야 할 것 같다. SNS를 보다가 가끔 나 자신이 위축될 때마다 되새기는 명언이 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나의 비하인드 장면과 남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