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사랑이라 할지라도
결혼을 하고 나서 인가?
아님 프랑스 시장을 다니고 나서 인가?
식물의 생식기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
꽃으로 느껴진 게.
겨울엔 소국이, 봄이면 튤립이, 여름이면 수국이
예쁘기도 하다.
오빠 너도 그랬어.
착하디 착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말하면 말하는 대로
척척 잘도 들어주던
나의 가난한 요술램프 지니:)ㅎㅎ
이제 우리가 영원을 말하진 못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만이라도
소국처럼 수수한 아름다움을 쓰는 아내로
수국처럼 탐스럽게 건강한 남편으로
우리 그렇게 살자
매년 함께 봤던 제주의 유채와
뜨거웠던 발랑솔의 라벤더
하얀 매화꽃은
두고두고 눈에, 마음에 그렇게 피어있도록 둘게.
비록 꽃 같은 사이가 된 우리지만
물도 갈아주고, 잎도 잘라주고.
가능한 한 긴 시간이 되도록
잘 관리해서
지는 날까지
우리 지금처럼 아름답게
딱 이렇게 서로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