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 May 08. 2024

카네이션 사오라 했더니 장미꽃 사온 아들.

이거라도 어디야란 마음으로.

그랬다.

이젠 나도 좀 받아보고 싶어졌다.

13년 키웠으면 이정돈 받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었다.



아침 등굣길에 넌지시 던져보았다.

용돈 준걸로 카네이션 한송이 부탁한다고.

덧붙여 멀지 않은 곳(학교바로 앞)을 둘러보면 가게마다 보일 거라고.(이 부분에서 살짝 비굴하지 않다를 속으로 되뇌면서)


조금 더 애써본다면 맘 담긴 카드 한 장 추가해 준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노라고 빠르게 집을 나서는 아이의 뒤통수에 크지 않은 목소리로 주절주절 조용히 덧붙여 말해보았다.

대답은 없었다.

사춘기에 워낙 무뚝뚝한 성격까지 고루 갖춘 나의 아들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





5시간이 흘렀다.

티링. 아들의 카카오 카드 쓴 알림이 울렸다.

가슴이 두근두근.


집으로 귀가한 아들램은 아무 말 없이 다가와  앞에 한 손을 내밀었다.

헉! 이건 빨간 장미 한 송이!

풉. 입가에 웃음을 숨길순 없다.


그래.

비록 어버이날의 상징 카네이션 한 다발이 아니면 어떠한가.

5월의 빨강 장미  한 송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아들. 사랑한다!






작가의 이전글 비 내린 녹색 교통지도의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