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주식 꿀
제약회사 약사에 꼭 해당되지 않는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제약회사 기획 개발 RA 부서의 관점에서 보면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면밀하게 볼 수 있다.
현재는 과거 코로나 유행 시기보다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이슈가 생길 때 제약바이오주가 크게 요동을 친다. 가장 최근에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이 일본에서 유행하게 되어 관련주가 한번 널뛰었다. 신풍제약, 경남제약, 국제약품 등 항생제나 진단키트를 일부 하는 기업들이 급등을 하고 다시 하락했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제약바이오주는 이슈와 숫자의 세력에 크게 요동치는 섹터다.
기업의 장래성과 매출에 관계없이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발 빠르게 움직여 수익실현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목도할 때마다 과연 제약바이오 기업의 건실한 구조와 유망성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 있다. 위 사례에서 STSS와 해당 기업들과는 사실 연관성이 별로 없다. 해당 회사들은 일본에 판매할 여력이 없고, 국내 유행이 된다 해도 상기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항생제 제네릭 파이프라인은 이미 일본 회사들이 다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규모가 큰 기업들도 그 파이프라인은 다 보유하고 있다. 즉 딱히 이슈가 될만한 게 전혀 없다.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질병 관련주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GLP-1 비만 치료제 보유 회사인 글로벌 기업인 노보노디스크, 릴리가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글로벌하게 비만 시장이 확대 됐다. 이런 흐름을 타고 비만치료제 개발에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고 있는데, 비만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발표를 하기만 해도 주식이 상승하는 촌극이 몇 번 연출되었다. 비만 치료제는 현 상황에서는 마약 및 향정의약품 관리 이슈 등이 있어 제네릭 개발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개발하려면 치료적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개발기획 부서로서 말씀드리면 2,3상 단계가 아닌 동물시험 1상 단계에 있는 개발 물질은 발매까지 최소 5년은 남았고, 성공할 가능성도 50%가 안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임상 1상, 동물시험 단계는 미래에 비만치료제를 보유한 회사라고 기대되어진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리스크를 잘 판단해야 한다.
주로 미국 제약 주식이 그런 경향을 띄긴 하는데,
3상 임상 개시 후 성공한 결과가 나올 때 주가가 오른다.
이 경우가 세력 없이 타당한 근거에 의해 주식이 오르는 상황이 될 거 같다. 제약바이오주는 실적발표 시기 외에도 신약, 임상 성공 시에 급등 모멘텀이 있어 판단을 잘하면 수익실현이 어렵지 않다.
실제로 미국 바이오주만 집중적으로 매수, 매도하여 매달 몇 백씩 벌어들이는 분이 주변에 있다. 제약회사업계와 임상시험 파이프라인에 대해 보는 눈이 있으면 미국 제약바이오주식을 하는 것도 좋은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료적 확증시험, 즉 임상 3상은 정부 기관의 승인 또는 허가를 얻기 위한 거의 마지막 개발 단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발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대략 1,2년 후 발매 한다고 보면 된다. 1,2년 후 매출 확대가 확실히 기대되는 상황이니 주가가 오르는 것도 납득이 된다.
3상 임상 진행한다는 뉴스는 주의 깊게 들을 필요가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어느 정도 계절성을 타는 부분이 있다.
환절기나 겨울에는 제약회사 주식이 전반적으로 오른다. 환절기에는 이비인후과 등 감기 관련 처방이 늘면서 감기약에 강세를 가지고 있는 회사면 더욱 좋다. 이 점을 활용해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주식은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기획, 개발, RA부터 팀원들은
누구보다 제약바이오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제약회사 약사의 또 하나의 장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