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아기에 대한 단상
부모마다 의견이 다르긴 하겠지만,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부모의 시간을 사용하는데 있을 것 같다. 육아는 기본적으로 사고를 치지 않을까 또는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계속 쫓아다니면서 확인해야 된다. 한시도 눈을 떼기가 힘든 만큼 부모의 시간은 없다.
현대 사회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이유와 육아 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과 연관이 조금 있다. 애기를 낳는 부모의 나이는 사회 생활의 적령기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하고 싶은 일이 많아져, 아기를 육아하는데 시간 소요와 에너지 소비를 안 하고 싶어 아이를 낳지 않기도 하는 것 같다.
아이를 재우고 난 이후 시간에 부모의 할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쯤 되면 이미 넉다운이다. 다른 일을 할만한 체력이 없다. 그런 면에서 아이가 얼마나 부모를 의지 하는지는 너무 행복한 사실이면서, 육아 힘듬의 하나의 이슈가 되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부모의 아까운 시간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교감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아가는 아빠를 많이 의지하는 것 같다.
퇴근을 하면 달려와서 안기는 건 기본이고, 애교 있는 표정과 말은 패시브다. 행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유달리 잘 웃는 아인데, 아빠를 의지할 때는 너무 귀엽다.
동시에 반대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말을 잘 안 듣는다. 아빠라면 말 안 들어도 된다는 그런 뉘앙스인 거 같은데, 비교해서 할머니 말은 잘 듣는다. 밥 먹으라면 잘 먹고, 씻으라면 잘 씻는다. 그런데 아빠한테는 어리광을 잘 부린다.
아빠도 체력이 좋을 때나 기분이 좋을 때는 몇 번이고 여러 번 설명하고 이해해 주는데, 힘들 때는 쉽지 않다. 말 안 들으면 짜증을 참고 인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나를 향해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 너무 사랑스럽다. 요즘은 하고 싶은 일들을 잘 못하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을 소모해도 괜찮은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게 사실이다. 의존을 더해도 괜찮다. 그래도 말은 잘 들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