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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Jul 01. 2024

아기의 지능 발달이 걱정된다면

결국에는 믿음

우리 아기는 말이 느린 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정정하면, 엄청 느린 편은 아니고 주변 아기들과 비교하면 고만고만하긴 하는데, 말이 빠른 아기들이 종종 있다.


돌 때부터 같이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기들이 총 4명이다. 그중에 서인이가 말을 정말 잘한다. 20개월쯤에 문장을 구성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알고, 의사소통이 수월하게 가능하다. 서인이 엄마랑 대화하는 걸 보고 있으면 깜짝깜짝 놀랬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조바심을 느끼던 때가 있었다. 혹시 우리 아기가 말이 느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잘하는 아이가 있다고 우리 아기가 뒤처지는 것도 아니가 각자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린이집 정기 상담과 주변의 괜찮다는 의견 등 마음을 합리화하는 과정이 있긴 했었다.


최근 갑자기 아기가 똑똑해졌다. 이틀 전 799일쯤 평소와 같이 아침으로 오트밀을 먹고 있었는데, 배를 두드리며 배찼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문장으로 자연스레 말한 것도 놀라운데,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칭찬해 주고 응원해 줬다. 그다음에 오렌지를 주려고 껍질을 벗기다가 물이 튀었는지, 물 튀었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양치도 손을 흔들어가며 열심히 하질 않나, 이따가라는 표현을 알아듣고 기다리고, 늦게 오는 엄마한테 빨리 와봐라고 말하는 등 최근 며칠 사이에 갑자기 뭔가 지능이 성장했다.


몬테소리 육아라는 책에서 읽었다. 아이는 스스로 깨우치는 힘이 있어 그 힘이 발현될 때까지 잘 믿어줘야 한다. 우리 아기도 결국에는 속도에 경중 없이 건강하고 영리하게 자랄 것이며, 지금의 이 순간은 아무것도 아닌 고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엄마 아빠가 똑똑한데 아기도 똑똑하겠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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