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지 않을 세월의 슬픔
우리 아기는 사회생활을 잘한다.
아니 정확히 알 수는 없으니 추측으로 사회생황을 잘하는 것 같다. 아빠, 엄마 외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어린이집에서 생활할 때 짓는 사회적 웃음이 있다. 그 웃음을 잘 웃는다. 마치 영업사원이 영업 미소 띠듯이 한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말도 잘 듣는 거 같다. 집에서는 머리를 고무줄로 묶으려고 하면 짜증 내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이 해줄 때는 얌전한가 보다. 집에 올 때마다 매번 엄청난 스킬로 머리 묶기가 되어 있다.
선생님들 말을 잘 들어서 가끔 훈육도 어린이집에서 먼저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오늘은 어린이집 소식 전달이 창구로 이용하는 키즈노트 앱에서 놀라운 알림이 왔다. 아가가 다른 아기가 소변보는 걸 보고 따라서, 변기에 앉았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소변을 봤다고 한다.
몇 달 전에 어머니와 함께 아기 소변보기를 집에 있는 변기에 한 적이 있긴 한데, 또 한 번 성공했다 하니 너무 대단하고 기특했다.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들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칭찬을 해줬다.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바로 떠오른 생각은 너무 아이가 커버렸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어서 괜히 불안해졌다.
기쁨도 크지만 비례해서 슬픔도 커졌다.
하나하나 배워가서 결국 아가 어릴 때의 모습은 볼 수 없는 순간이 언젠가는 찾아올 거다. 당연한 과정이기도 하고, 말을 안 들을 때는 빨리 커서 말을 알아들었으면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긴 했다. 그래도 막상 이런 경험을 하니 그냥 지금 아기로 지냈으면 안 되나 하는 아빠의 이기심이 든다. 어느새 보니 키도 훌쩍 커 있다.
그냥 하는 얘기일 줄 알았는데, 아기가 이대로 멈쳤으면 하고 바란다는 부모들의 마음이 십분 공감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