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육아하기
오늘 있었던 일이다.
아내가 어제 술 마시고 1시쯤 집에 들어왔다. 여기까진 문제없다. 사실 믿음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내가 아기 재우다 잠들어서 언제 오는지 몰랐다.
주말인데 오늘은 오후 밖에 일정이 없다. 그래서 오전은 자연스레 아기와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었다. 아내는 보통 주말에 늦게 일어난다. 보통 아무 일이 없으면 9시 정도에 일어나고, 아기는 7시에 깨니 매번 주말 아침에 내가 아기를 케어한다.
육아는 부모가 모두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서 아침잠이 많은 아내를 배려하고 있다. 당직근무로 주말에 근무를 나갔던 일이 많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보통 아침에 내가 케어한다.
토요일 오전 10시 반에 문화센터에 아기 수업을 들으러 가는데 아내가 어제 숙취로 힘들다고 부탁을 해서 나 혼자 갔다 왔다.
점심을 먹고 바로 재울 생각이었는데, 아기가 잠을 안 잤다. 아기를 계속 보고 아내는 2시까지 숙취로 잠을 잔다. 잠만 자는 건 아니고 핸드폰도 보고 잠도 자고 깼다가 다시 자고
피곤한 거 이해한다. 일하다가 늦게 잔 게 아니고 술 먹고 놀다가 그런 거라지만 이해한다. 그래도 2시까지 자는 건 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내가 쫌생이 인가?
보통 주말에 내가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거 같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은지 말이다.
육아를 하면서 생기는 갈등은 이런 식이다. 너무 얄밉다. 나만 책임감이 있는 부모인가 싶은 거다. 제가 곧이 좁은 건지 아내가 너무 한 건지..
첫 글부터 갈등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