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노벨문학상을 탔다
한강 작가님 아들은 어떤 생각일까?
연예인도 아닌 우리엄마 얼굴과 이름으로 사방이 떠들썩하다.
나하고 앉아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던 사람이 여기에도 저기에도 보이는 남다른 경험.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을 불편할 듯이 쳐다보는 시선의 사진들이 아니라서 아들인 내가 봐도 부담이 없다는 점.
엄마가 글을 잘 쓰는 건 알고 있었지만 노벨문학상이라니! 그날도 엄마와 저녁을 먹는 중에 이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노벨위원회가 정한 문학상 수상자 한강.
자분자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우리 엄마는 2000년 8월에 나를 낳았다. 한여름 더운 그 날씨에.
임신, 출산, 육아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을까?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라는 산통을 겪어냈기에 더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까.
원래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나를 낳고 키우며 후회한 날들도 있을지 모른다.
아들을 낳고 밥을 해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틈틈의 시간들 속에서 적혀내려간 문장들. 내가 없었다면 더 많은 작품이 이른 시기에 발표되었을지도 모르지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실 우리 엄마라 그런게 아니고 언젠가는 노벨상 받으실 것 같았지만 그 시기가 딱 지금인 것에 놀라고 더욱 기뻤다.
엄마나이 50. 앞으로 100년쯤 더 글을 쓰셔도 좋겠지.
아직 오지 않은 더 많은 시간들이 엄마의 글을 자유롭게 하면 좋겠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상 수상하던 날 아드님과 저녁상에 앉아계셨다는 글을 읽고 생각해보게 된 글감입니다.
아들이 생각하는 노벨상 수상자 엄마.
근데 저는 자꾸 제 자아를 버리지 못하고 내용에도 애키우는엄마 에 대한 내용만 들어가네요. 소설 쓰는 분들 진심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