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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다고 Mar 19. 2024

그림 배우기 첫걸음 - 소묘

그림의 시작에 대하여

연필 소묘부터 시작해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론을 다양하게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가급적 주 1회 업로드할 계획이니,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몰라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1. 연필을 들기 전에


그림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첫 실행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우선, 목적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크게 나누면 진학과 취미일 것입니다.


진지하게 제도권 교육을 통한 미술가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미술학원을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로로 어느 예술중고등학교, 어느 대학교를 선택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품을 들여야 합니다.

본인의 나이와 재정 상태 및 성적과 재능까지 많은 것이 영향을 끼친답니다.


의외로 취미로 배우는 미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실력은 없어도 순수하게 내 힘으로 그림을 그려서 완성까지 하는 경험을 원하는가.

확실한 실력을 가진 선생님의 도움을 통해 퀄리티 높은 그림을 만들어 가져가고 싶은가.

그림의 완성도와 관련 없이 그리는 행위 자체로 힐링을 하고 싶은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힐링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원하는가.


이렇게 다양한 목적에 의해 사람들이 미술학원이나 화실을 찾습니다.

이것이 본인의 취향이나 목적과 잘 맞아야 즐겁게 미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찌 됐든, 그림을 배우게 되면 기술적으로 알아가야 할 것들은 대동소이한데요.

그것들 중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이 선을 쓰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연필을 만나게 된답니다.


2. 연필과 지우개 선택하기


 당장 화방이나 큰 문구점에 가서 연필 코너를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브랜드의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목격할 것입니다.

대중적으로 쓰이는 것부터 마니악한 것까지 수십 가지 이상의 연필들이 있습니다.


파버카스텔의 카스텔9000, 톰보의 모노제이, 스태들러의 마스 루노그라프.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감성미술”


 그것들 중 어떤 것을 가지고 시작할 것인가는 자유지만, 대체로 톰보 모노제이 4B를 사용합니다.

 4B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HB 흑연 등급(HB Graphite scale) 중에 가장 폭넓은 명도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연필을 사용하는 힘의 조절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밝기가 가장 다양하기 때문에 초보 시절부터 사용하도록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라파이트 스케일에 따른 연필의 색 종류. 6H부터 9B 혹은 이상의 연필도 존재합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감성미술”



문제는 이렇게 시작하고 나서 주로 사용하는 연필이 고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내내 미술을 하면서도 스태들러나 파버카스텔 등 다른 브랜드의 연필을 전혀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연필의 스타일에 따라 소위 그림의 때깔이 다른데도 경험해 보지 못해 모르는 사람이 참 많죠.

 따라서 저는 연필을 한 가지 브랜드에 국한하지 말고 다양하게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술의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표현의 가능성이 다양하게 열려 가는 것을 느끼는 재미를 겪어보길 바랍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2B, 4B, 6B 정도를 준비하시는 게 좋겠네요.

지우개도 한 줄 이상 준비하시면 좋은데요.

학창 시절에 공부하면서 사용하던 플라스틱 지우개가 아니라, 화홍이나 톰보 사에서 나온 지우개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3. 연필을 잘 쓰려면


 개인적으로는 연필의 밝기는 다양하게 활용해서 그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려도 괜찮은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연필의 색감, 브랜드의 다양성을 활용해서 그림을 그려 보면 연필로 생각보다 훨씬 많은 톤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연필은 쉽게 지울 수 있고 스케치나 소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재료지만, 의외로 개발된 지 그리 오래된 제품이 아닙니다.

연필이 개발되기 이전의 작가들은 흑연을 직접 깎아서 나무에 묶어 쓰는 등의 방법으로 스케치를 하곤 했습니다.

더 이전에는 당연히 스케치를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데 상당히 곤란했을 겁니다.

모든 제품이 그렇듯, 연필도 수많은 선배들의 고생과 노력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정립이 되었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사용해 봅시다.


 연필깎이를 사용하는 것보다 직접 칼로 깎는 것을 추천하지만, 손가락을 베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칼날이 연필의 나뭇결과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각도로 힘을 주는 것만 피하면 확실히 수월하게 깎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금세 연필이 닳기 때문에, 한두 자루가 아니라 아예 한 다스씩 깎아서 쓰는 게 편리합니다.

몽당연필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연필깍지도 구비해 두면 좋겠죠.

화방이나 문구점에서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본인의 마음에 드는 걸로 준비해 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소묘 원리에 대한 개요부터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


메인이미지는 필자가 몇 년 전에 직접 그린 시범드로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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