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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환철 Dec 18. 2023

헤아릴 수 없는 어버이 마음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사랑도

미움도

내겐 그랬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이승환 3집 타이틀 '내게'의 도입부다. 당시엔 이 가사가 와닿지 않았는데 이젠 조금은 알 것 같다. 많은 세월과 경험 덕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단 하나의 마음이 있다면

부모가 자식 생각과 걱정하는 거


작은 아들이 초등학교 졸업을 하는데 메시지를 달라는 담임 선생님 요청에 주책맞게 너무 긴 글을 썼다가 퇴짜 맞고 결국 아주 짧게 줄였다.


아이의 초등 6년을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봤는데 언젠간 그 아이도 느낄 부모의 마음이랄까 싶다.


사랑하는 OO아.


초등학교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엄마 아빠는 네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워.

네가 집중력과 책임감이 뛰어나서,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고 또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네 모습을 보면 뿌듯하단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새로운 친구들과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거야. 그럴 때에도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길 바래.

그리고 건강한 신체는 맑은 정신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신체활동에도 꾸준히 시간을 할애하길 바래.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키우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을 테니깐.

엄마 아빠는 네가 어떤 꿈을 꾸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OO이를 항상 응원할게.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렴. 다시 한번 졸업 축하해, 사랑하는 아들!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은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


往而不可追者年也

(왕이불가추자년야)

'흘러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去而不見者親也

(거이불견자친야)

'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이시네'


학창 시절 배웠던 한시가 생각나는 서글픈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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