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거짓말!!
하지만 신뢰 회복의 길을 생각보다 험난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대답조차 안 한다고?”
사춘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은 웃음이 아니라 한숨이 먼저 나온다.
그 순간만큼은 ‘다른 집도 다 그렇다’는 말, 듣고 싶지 않다.
왜냐면 지금 이 상황이, 이 억울함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건 바로 나니까.
나는 노력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커가는 아이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챙기는 게 엄마의 역할이자 내 목표였다.
왜냐면 나는 그렇게 크지 못했으니까.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무지한 부모 밑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엄마가 차려놓은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왔다.
행복했던 기억? 없다.
추억거리가 없어서 기억이 비어 있는 건지,
세월이 지나며 기억력이 희미해진 건지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나는 엄마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
내가 받은 것의 몇 배를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자 내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무시했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이겠지?” 하고 넘기려 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어이없다.
내가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불러도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고?
내 아이는 자기 기준대로만 움직인다.
동기부여가 안 되면 하지 않고, 흥미가 없으면 절대 안 한다.
보상을 걸어도 소용없다.
계획을 세워주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리고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거짓말을 한다.
그 시작은 초1 때였다.
연산 문제집을 채점하는데 이상하게 전부 맞았다.
그때 알았다. 답안지를 베껴놓고 “안 봤다”고 거짓말했다는 걸.
그 습관은 중2가 된 지금까지도 이어졌다.
나는 거짓말이 잘못됐다는 걸 수도 없이 알려줬다.
하기 싫어할 땐 양을 줄여주고, 보상과 간식으로 흥미를 붙이려고 애썼다.
하지만 여전히 거짓말은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에도 그랬다.
학교 시험 대비를 위해 ‘이 정도는 하자’고 대화했고, 아이도 최소한의 분량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조차도 하지 않았다.
확인하려 하면 보여주지 않았고, 개학 1주 전 갑자기 밤 11시에 찾아와서는 “2장 빼고 다 했다”고 말했다.
나는 다그치지 않았다.
“늦었으니 다 했으면 자라.”
주말 아침, 다 한 문제집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나 아이는 가져오지 않았다.
여러 번 말해도 대꾸가 없어 다그치니 “다 한 줄 알았는데 중간에 못 해서 못 가져간다”고 했다.
결국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 손바닥을 다섯 대 때렸다.
그리고 말했다.
“너는 공부보다 거짓말 안 하고, 욕 안 하는 것부터 배워야 해!”
사춘기 아이에게 중요한 건 공부가 아니었다.
인성과 부모와의 관계였다.
나는 매일같이 공부로 몰아붙인 적 없다.
하지만 아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왜 굳이 나에게 와서 ‘했다고’ 거짓말을 했을까?
곱씹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챗GPT에게 물었다.
“아이는 약속을 어겼을 때 부모 반응이 두려워서 회피·은폐하는 패턴이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혼날까 봐 거짓으로 덮고, 발각되면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 식입니다.
이런 경우 공부보다 거짓말을 줄이고 책임을 지게 만드는 구조가 먼저 필요합니다.”
<해결 방법>
“했어?” 같은 질문 금지 → 바로 확인
계획은 기록으로 남기고 매일 즉시 확인
후속 조치는 구체·즉시·예측 가능하게
거짓말보다 솔직함이 유리한 구조 만들기
짧은 기간 신뢰 회복 미션으로 리셋
어렵다. 하지만 해봐야 한다.
결국 내가 귀찮다는 이유로 싸우기 싫어서,
자기주도 학습을 기대하며 바로 확인하지 않은 게 화근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사춘기아이 #육아고민 #중2병 #사춘기소통 #사춘기부모
#육아현실 #사춘기거짓말 #육아에세이 #육아일기 #사춘기대화
#자녀교육 #부모성장기 #육아스트레스 #사춘기공감 #부모공감
#사춘기이해 #사춘기대처 #가족이야기 #육아기록 #엄마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