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속 '거북 도상'의 변화와
상징 이야기 (12)

문헌 속의 거북(4) - 재복의 상징, 하도낙서의 윤리

by 연아 아트

거북은 문헌에서 '재복'의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


『사기』 「사기열전」에서

‘재복(財福)’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신령스러운 ‘명귀(名龜)’라는

거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강수 가에 사는 사람이

명귀를 얻어 길렀는데,

그 집은 큰 부자가 되었는데

다른 사람과 의논하여

거북을 놓아주려 했으나,

결국은 거북을 죽였고,

거북을 죽이자

집주인 자신도 죽고

집안도 불행해졌다.


위의 기록을 통해,

‘거북’이 ‘재복(財福)’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신령스러운 거북에게 해를 끼치면

불행이 온다.’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음과 같은 내용도 나온다.


‘명귀(名龜)를 얻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여들어,

그 집은 반드시 1000만 전을

모으는 부자가 된다.

첫째, 북두귀(北斗龜), 둘째, 남진귀(南辰龜),

셋째, 오성귀(五星龜), 넷째, 팔풍귀(八風龜),

다섯째, 이십팔수귀(二十八宿龜),

여섯째, 일월귀(日月龜),

일곱째, 구주귀(九州龜),

여덟째, 옥귀(玉龜)의

여덟 종류의 명귀가 있으며,

거북의 그림에는

각각 배 밑에 문자가 있는데

이 문자에는 어떠어떠한

거북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거북’은

천하를 다스리는 ‘대법(大法)’을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하였다.

『백호통의』에서는

‘하도낙서(河圖洛書)’와 함께

거북의

신령스러움과 덕을 이야기하고 있다.


‘덕(德)이 연못에 이르면, 황룡이 출현하고

달콤한 샘물이 솟구치고,

황하에서 '용도(龍圖)'가 나오고,

낙수에서 '귀서(龜書 )'가 나오고,

장가에서 큰 조개가 출현하고

바다에서 명주가 나온다.’


‘주역에 이르기를,

하수에서 그림이 나왔고,

낙수에서 글(書)이 나왔으니,

빼어난 이는

그것으로 모범을 삼는다고 했다.’


‘하도낙서’는

거북의 신령스러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대목으로,


‘하도’는

‘황하’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그려져 있었다는 ‘그림’으로,


‘복희(伏羲)’가 이것을 보고

‘팔괘(八卦)’를 만들었으며

이것은 음양의 시초가 되었다.


‘낙서(洛書)’는

‘하우(夏禹)’가 ‘낙수(洛水)’에서

홍수를 다스릴 때에,

낙수(洛水)에서 나온

신령스러운

‘거북(神龜)’의 등에 쓰여 있었다는

‘45개의 점’을 말한다.


이것으로 ‘하우’는

천하를 다스리는 대법인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만들었다.


이렇게 ‘거북’은

그 신령스러움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대법을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도낙서에 대해서는 4편에 설명이 있어

넘어가도록 한다.)


『주역』「계사전」에서는


하수에서 하도가 나오고

낙수에서 낙서가 나와

성인이 이를 본받았다.


『회남자』「숙진훈」에서


‘낙수(洛水)에서는 단서(丹書)가 출현했고,

하수(河水)에서는 녹도(綠圖)가 출현했다’


『사기 세가』「공자세가」


하수에서 그림이 나타나지 않았고,

낙수에서 글씨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한서』「예문지」에서는


‘주역에 이르길

복희씨가 굽어보아 땅의 법을 살릴 때,

새와 짐승의 모습과

땅의 마땅함을 관찰하며

까이는 자기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외부의 사물에서 취해

이에 비로소 팔괘(八卦)를 만들어

신명의

다움과 통합으로써

만물의 실상을 나누고 분류했다.’


이렇게 다양한 기록에서

'하도낙서'에 대해 언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아』「석어」편에서는

‘거북의 자세’에 따라

거북 종류를 분류하였는데,


거북이 머리를 숙인 것을 ‘영(靈)’,

머리를 쳐든 것을 ‘사(謝)’,

등딱지가 길게 나와 덮은 것을 ‘과(果)’,

등딱지가 뒤로 길게 나와 덮은 것을 ‘렵(獵)’,

다닐 때 대가리를 왼쪽으로 낮추는 것을 ‘불류(不類)’,

오른쪽으로 낮추는 것을 ‘불약(不若)’이라 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은 유희가 지은 『물명고』에도 나온다.


또한 거북의 종류를

그 신령스러움과 사는 곳에 따라

열 가지로 분류해

‘십귀(十龜)’라고 하였다.


십귀 중 첫째는 ‘신귀(神龜)’로,

거북 중에 가장 신명(神明)한 것이다.


'예통'에 ‘신귀의 모양은

위는 하늘을 본받아 둥글고,

아래는 땅을 본받아 네모지며,

등 위는 언덕과 산을 본받아

높이가 낮고 접시 모양이 있으며,

거무스름한 무늬가 서로 엇갈려 뒤섞여서

나열된 별자리를 이루며,

길이는 2척인데 길흉(吉凶)을 밝히니,

말하지 않아도 믿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둘째는 ‘영귀(靈龜)’로,

큰 거북으로 껍질로 점을 칠 수 있으며,

가장자리와 가운데의 무늬는

대모(玳瑁, 바다거북의 일종)와 비슷하고,

일명 ‘영휴(靈蠵)’라 하는데,

소리를 잘 낸다.

영귀는 거북이 가운데 영험함이 있어

‘신귀(神龜)’ 다음가는 것으로,

'낙서(洛書)'에 ‘영귀란,

거무스름한 무늬에 오색(五色)을 띠며

신령의 정수(精髓)이다.’라고 하였다.


셋째는 ‘섭귀(攝龜)’

작은 거북이다.

배 딱지는 구불구불하고

스스로를 늘리거나 움츠릴 수 있고,

뱀을 잘 먹고 ‘능귀(陵龜)’라고도 부른다.


넷째는 ‘보귀(寶龜)’로,

『서경』「대고(大誥)」에

“나에게 큰 보귀를 안겨 주었다.”라고 하였다.

‘보귀’는 나라를 전할 때 보물로 삼는 것으로,

'춘추' 정공(定公) 8년,

‘도적이 보(寶)와 옥(玉)과 대궁(大弓)을 훔쳤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공양전'에서 ‘보(寶)는 귀(龜)가 푸르게 선 두른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섯째는 ‘문귀(文龜)’로,

등딱지(甲)에 문채(文彩)가 있는 것으로,

'하도(河圖)'에 ‘영귀(靈龜)가 글을 지고 있는데

붉은 등딱지에 푸른 무늬가 있다.’라고 하였다.


여섯째는 ‘서귀(筮龜)’로,

항상 시초의 떨기 밑에 잠복해 있는 것으로서,

『사기』「귀책열전」에 보인다고 하였다.

“위에는 떨기로 난 시초가 있고,

밑에는 신귀가 있다.”라고 하였고,

또 “시초가 나서 100줄기가 된 것은,

그 밑에 반드시 신귀가 있어 이를 지키고,

그 위에는 항상

청운(靑雲)이 덮고 있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천하가 화평해져 왕도(王道)가 있게 되면,

시초 줄기의 길이가 1장이며,

그 떨기로 난 것이

100줄기가 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일곱째는 ‘산귀(山龜, 산에 사는 거북)’,

여덟째는 ‘택귀(澤龜, 못에 사는 거북)’,

아홉째는 ‘수귀(水龜, 물에 사는 거북)’,

열 번째는 ‘화귀(火龜, 불에 사는 거북)’라

하였고, ‘화귀(火龜)는

화서(火鼠)와 같다.’라고 하였다.


※ 화서(火鼠) : 『산해경』「대황서경」의

곽박의 주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지금 부남에서 동쪽으로 1만 리를 가면,

기박국이 있고,

다시 동쪽으로 5천 리를 가면,

화산국(火山國) 이 있는데,

그곳의 산은 비록 장맛비가 내려도

불이 늘 타오르고 있다.

불 속에는 흰 쥐가 있어

때때로 산 주위에 나와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잡아

그 털로 옷감을 만든다.

요즘의

화완포(火浣 布)가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까지 살펴 본 문헌 속 ‘거북’은

‘사령’의 하나로,

신령스러운 존재로서

‘신의 사자’이기도 했다.


또한 거북은 ‘하도낙서’의 존재로,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대법인 '홍범구주'의 기반이 되며,

후에 군주의 정치이념과 결합하면서

유교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무너진 하늘 기둥을 떠받들어

세상의 어지러움을 잠재우기도 하였으며,

신선계를 지키는 '수호자'이기도 하였다.


또한 점복에 사용되는 거북을 관리하는

관직이 있을 정도로 거북점을 중요하게 여겼고,

거북점은 길일을 가려서 할 정도로

아주 신성스럽게 생각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고대의 백과사전 격인 『이아』에서도

거북을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

거북의 자세에 따른 분류와

종류에 따른 분류도 하였다.


또한 거북은 수명이

천지를 덮을 만큼 무한한 수명을 가졌고,

천하의 보물로 덕이 있는 자만이

신령스러운 거북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와 동시에 거북은

신의 사자이기도 하였고,

하늘의 도를 알고

음양오행의 이치를 이해하고 있는

지혜로운 동물이며,

재물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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