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마지막 포장지: 감사라는 해석
그 모든 고통의 날들을 지나
어느 날 문득 이런 고백이 입에서 나왔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억지로 짜낸 말이 아니었다.
누구를 위로하기 위한 미사여구도 아니었다.
그저 진심이었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눈물들,
지나고 나서야 보인 하나님의 손길,
그 모든 포장지들이 다 벗겨지고 나서야
나는 그 안에 담긴 **‘선물의 본질’**을 볼 수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너무 억울했고,
누구보다 아팠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왜 나만 이렇게까지 겪어야 하나요?”
“도대체 이 고통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하나님, 지금은 너무합니다.”
하지만 묵상 중 문득 떠오른 한 장면.
가장 힘들었던 그 밤,
혼자 울고 있는 나의 옆에
누군가 조용히 함께 울고 계셨다.
그분은
그 고통의 자리를 먼저 지나간 분이었다.
하나님은 종종 침묵하신다.
특히 내가 가장 절박할 때,
그분은 대답 대신 고요함으로 응답하셨다.
그때는 몰랐다.
그 침묵이 버림이 아니라 기다림이라는 것을.
하나님은 때때로
고통이라는 언어로 말씀하셨고,
고요라는 방식으로 나를 품으셨다.
나는 그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내 안의 소리’를 듣게 되었고,
외부의 소란이 멈추자
내 믿음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었다.
감사는
기쁘다고 생기는 감정이 아니었다.
‘이해됨’에서 나오는 고백이었다.
그때의 상실이, 나를 정결하게 했고
그때의 배신이, 진짜 관계를 가려주었고
그때의 침묵이, 내 기도의 뿌리를 깊게 내리게 했다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그 모든 것이, 선물이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나는 그 고통을 피해 가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 끝에서
나는 하나님을 다시 만났고,
나 자신을 진짜로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삶은 여전히 어렵다.
기도한다고 모든 일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
믿는다고 매일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그리고 그분은,
나의 고통조차 그분의 선으로 바꾸실 수 있음을.
감사는
모든 것을 해결한 자가 아니라,
모든 것을 믿는 자의 고백이었다.
“가장 아픈 포장지를 찢고 나면,
그 안에는 ‘감사’라는 해석이 들어 있다.”
이 글을 따라 걸어온 독자 여러분,
우리의 삶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울었고,
함께 질문했고,
그리고 오늘, 함께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하루에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작은 ‘감사 하나’가 피어나길 바랍니다.
그것이 곧,
당신 안에 이미 도착한 하나님의 선물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