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깨고 날아오를 때, 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데미안 _ 헤르만 헤세

by 서수정


– [데미안]을 다시 펼치며, 존재의 본질을 되묻다


청소년기에 억지로 읽었던 [데미안]은 나에게 너무 이른 고전이었다.
도대체 왜 이 책을 읽으라고 하는 거지?
어려운 개념들과 난해한 상징에 짜증이 났고, 책장을 넘기며도 내용은 흩날리는 먼지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읽게 되었고, 그로부터 또 10년이 지나 내 손에 다시 이 책이 들렸다. 이번에는 오롯이 ‘나’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고전이란, 때로는 나이와 시간을 기다리는 책이라는 것을.
헤세가 그린 싱클레어의 여정은 단순한 성장기가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본질로 향하는 통과의례이며, 자신의 어두움과 직면하는 용기, 기존의 세계를 깨뜨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내면의 혁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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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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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어떤 세계 속에 갇혀 살아왔는가?
그 세계는 지금 깨져야 할 껍질이 아닐까?

존재의 혼란, 그리고 나의 두 번째 사춘기
요즘 나는 ‘제2의 홍역’을 앓는 중이다.
내면의 선과 악이 충돌하고,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날들이 이어진다. 마치 싱클레어처럼, 나도 혼란 속에서 갈등하고 있다.
그는 빛과 어둠, 선과 악 사이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다. 나 또한 누군가의 기대, 사회의 틀 안에서 맞춰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문득 ‘진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우리가 실제로 살아갈 수 있는 생각만이 가치가 있는 거야.”


이 말은 나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타인의 잣대가 아닌, 내가 진심으로 살아낼 수 있는 가치, 그것이 나의 길이라는 걸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 시작은 대면하는 용기에서
[데미안]은 결국 “너 자신이 되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코 화려하거나 영웅적이지 않다.
오히려 고통스럽고, 고독하며, 때로는 외면하고 싶을 만큼 불편한 내면과의 마주침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네 곁에 앉기를 갈망했다는 걸 알았던 거야.
나는 단순히 내가 원하는 바를 행했을 뿐이야.”.


이처럼, 진정한 자아는 갈망으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할 때, 비로소 진짜 움직임이 시작된다.

존재의 본질을 묻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나는 새로운 성장의 문턱에 서 있다.
그 문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알’을 깨려는 의지이다.
기존의 나를 깨고, 낯선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나로 살아가려는 끈기.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그것을 가져온 것이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 안의 필연을 따라 걸어보고 싶다.
그 길 위에서, 나의 아프락삭스를 향해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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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삶의 어느 지점에서 다시 읽어도, 그때의 나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져준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물음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응시다.
살다 보면 나조차도 잊고 있던 내 모습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때야말로 우리는 알을 깨야 할 때다.
편안했던 세계를 떠나, 낯선 내면을 향해 한 걸음 내딛을 때
우리는 다시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 깨어난다.
성장은 눈부신 빛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고통과 혼돈, 침묵과 고요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것.
내 안의 ‘진짜 나’가 손을 내밀 때, 그 손을 잡아줄 용기.
그것이 어쩌면, 어른이 된 지금의 우리가 [데미안]을 다시 읽는 이유일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세계를 깨뜨리고 있나요?
그리고 당신이 향하는 그 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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