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용서할 수 없다. 분하고 화가 나서 끊임없이 눈물이 난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배신감에 차오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쉴새 없이 통을 두드리고, 이빨과 발톱이 다 닳도록 갉아댔다.
“라이카! 우리 이주하러 갈 때 받았던 도시락 기억나? 완전 맛있는 거 많았잖아. 크크크 우리 그거 훔쳐 먹으러 가자!! ”
“혼나면 어쩌려고?”
“들켜서 혼나면 혼나야지 뭐, 안 들킬 수도 있잖아. 그때 못 먹은 음식들 생각나서 못 참겠어. 가자! 너 안가면 혼자 간다!”
어쩐지 갈루아는 평소같지 않았다. 장난꾸러기 아이가 된 것 마냥 이주하는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버스에 몰래 숨어 타고, 지상으로 이주 준비를 하기 위해 번잡한 사람들 사이에서, 물품을 분배하는 사람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도시락 하나를 훔쳐냈다. 그리고서 천장에 닿을 듯이 높이 쌓인 지상으로 옮겨갈 물품들 뒤로 와서 숨었다. 아직도 상심이 큰 갈루아가 보통 아이들처럼 작은 일탈로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줄로만 알았다.
“갈루아, 대담한데! 갑자기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재밌잖아. 요즘에는 학교도 안 가고, 더 이상 장난감이나 번역기를 만들지도 않으니까, 심심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메고 온 가방에서 드릴을 꺼냈다. 도시락을 열고, 내용물을 꺼내더니 금속으로 된 도시락통 뒤에 구멍을 두 개 뚫었다. “뭐 하는 거야? 드릴은 언제 가져왔어? 구멍은 왜 뚫는데?”
“라이카, 이 가방 안에 「무 번역기」가 들어있어, 이걸 땅 위로 가져가 줘. 이것 덕분에 너와 아빠랑 이야기 할 수 있어서 행복해졌는데, 아마 다른 누군가도 행복해질 수 있을지 몰라.”
“갈루아 왜 그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리고는 도시락통에 나와 「무 번역기」를 넣은 작은 가방을 집어 넣고 뚜껑을 덮었다.
“먼저 가 있어. 나도 금방 갈게, 도시락이라서 사람들이 지상에 올라가자마자 뚜껑을 열거야. 그전에 많이 먹어 둬야 해. 안녕! 라이카. 하나밖에 없는 내 친구. 곧 다시 보자.”
“갈루아! 이거 열어!!! 장난하지 말고! 빨리 열라고!!! 갈루아! 갈루아!!!”
갈루아가 나를 금속 도시락통 속에 가뒀다. 도시락통 안에서 이리 저리 흔들리다가 어딘지로 모르는 곳으로 옮겨왔다. 아마 이곳은 지상일 것이다. 갈루아의 말이 맞았다. 도착하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도시락통이 열렸다. 그 틈에 나는 재빨리 도망쳐 나왔다.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 나올 때까지 무조건 달렸다. 보금자리와 다르게 이곳에는 파이프도 환풍구도 없어서 어디 숨어야 할지를 알 수 없었다. 정신없이 한참을 달려 나무 위로 올라가서 숨었다. 겨우 숨을 돌리자마자 다시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게 다 갈루아 때문이다! 갈루아 때문에 사람들에게 잡혀 죽을 뻔했다.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다. 금세 소등시간이 되었다. 보금자리의 침대 옆 선반이, 갈루아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자느라 잠을 깨던 밤들이 벌써 그리웠다. 그날 밤은 넓은 나뭇가지 위에 움푹 파인 홈에 몸을 끼우고 잠들었다.
서늘한 기운이 들어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점등이 된 후였다.
‘치, 땅 위라고 그렇게 밝지도 않고, 춥기만 하네! 따뜻한 방에서 편히 잘 갈루아를 생각하니 다시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갈루아가 싸준 커다란 가방을 챙겨오다 잘못하면 죽을뻔한 것이 괘씸해서 가방을 열어 보았다. 가방에는 「무 번역기」와 작은 수건, 간식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저 바닥에 깔린 건 뭐지?’ 바닥 깊은 곳에서 꺼낸 것은 토끼 모자였다. “이씨! 갈루아! 이 가방도 무거워 죽겠는데, 토끼 모자까지 넣었어! 가만 안 둬! 흑.. 흐.. 으윽”
화가 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사이 별로 밝은 것 같지도 않던 지상은 점점 밝아져 눈이 부실 지경이 되었다. 날이 밝아지자 사람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무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어느 쪽을 봐도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세상은 듣던 것 보다 훨씬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푸르고 눈부셨다.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나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천막을 치고 분주히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보금자리에서 구조한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가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갈루아도 결국은 이 근처로 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근처에 잠잘 만한 곳을 구하고, 갈루아와 아빠 집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괜찮아. 아무도 없고, 땅 위는 처음이지만, 나는 길 찾는데 고수야! 땅 위라고 해서 뭐가 다르겠어! 나는 가장 똑똑한 비단 털쥐라고!”
하루 종일 근처를 헤메다녔다. 지상은 너무 넓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정말 주의해야 했다. 길도 다 다르게 생겨서 다니기가 힘들었다. 보금자리처럼 매끄러운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장 파이프처럼 풀로 가득한 곳도 있고, 무너진 건물이 있는 곳도 있었다. 결국 나무로 다시 돌아와 나무 뿌리 근처 풀이 많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구멍을 팠다. 거의 반나절이나 걸려서 잘만한 굴을 파 놓고, 식사를 하려고 나무 위에 걸쳐 놓았던 가방을 가지러 올라갔을 때는 이미 소등이 된 뒤였다. 소등이 아니고 밤이었구나!
“정말 땅 위에서는 사람들이 밤에도 돌아다니는구나!”
혼자 있는데도 무 번역기는 스피커로 말을 하고 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잠을 자기 위해 나무 아래 굴로 돌아오자 그제야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깥의 쌀쌀한 공기에 비해 흙냄새가 섞인 축축한 공기가 더 익숙했다. ‘땅속이 훨씬 편안하네 뭐!’ 다시 화가 치미는 것을 참으며, 겨우 잠에 들었다.
그날부터 매일 사람들 눈을 피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금자리 사람들이 어디로 오는지, 혹시 엇갈릴 일이 없는지를 알아보고 조금씩 먹을 것도 챙겨왔다. 새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잘 보이는 나무도 찾아 냈다. 나무 위에서 보면 저 멀리 물이 가득한 파란 바다가 보인다. 저 아래 보금자리가 있다. 어떤 때는 물이 가득 들어와 출구와 연결된 다리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다가, 어떤 때는 물이 하나도 없이 흙이 드러난다. 물이 빠지면 하루 두 번 사람들이 올라왔다. 사람들은 다리를 따라 천막이 모여 있는 곳으로 한참을 줄지어서 걸어왔기 때문에 갈루아를 놓칠 일은 없다. 게다가 녹색 피부를 가진 소년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매일 조금씩 지상 위의 상황에 익숙해지고, 지리도 익숙해질 만큼이 되었는데도 갈루아는 아직이다.
아무래도 다시 돌아가는 게 낫겠다. 사람들이 오가는 시간을 잘 알아두었다가,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은 차례를 기다려야 하지만, 쥐는 다르다. 우리는 못 갈 곳도 없고, 안 가는 곳도 없다. 보금자리에서 기다리든 지상에서 기다리든 똑같은데! 제멋대로 올려보냈으니 돌아가는 것도 내 맘이다. 다음번 출구가 열리는 시간도 알아보고, 음식도 훔칠 겸 눈에 띄지 않게 천막들이 모인 곳으로 갔는데, 저 멀리 녹색 피부를 한 사람이 보였다. 아주 멀리,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눈에 보였다.
‘어떻게 다리 위로 갈루아가 올라오는 것을 놓쳤지?’
정신없이 갈루아를 향해 달렸다. 저 멀리 갈루아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다.
‘올라 오자마자 나를 먼저 찾았어야지!’
씩씩거리며 온 힘을 다해 달려가 갈루아 어깨에 올라탔다.
“갈루아!! 나는 네가 못 오는 줄 알았어! 흑흑”
단단히 화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훌쩍거리며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아악! 뭐야!!! 어머나! 뭐야 쥐잖아? 쥐가 말을 하는 줄 알았네! 어머! 옷을 입은 쥐잖아! 너 때문에 놀랬잖아!”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도, 어깨에 올라온 나를 손으로 꽉 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분명 녹색 피부에 넓게 펼칠 수 있는 도마뱀 같은 귀, 손가락 사이의 얇은 막, 라이카와 똑같이 생긴 나이든 여자였다. 옷과 번역기에 연결된 배터리를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건드려 보면서 신기해했다.
“네가 말했니? 나는 네가 말한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가엾어라~ 연구센터에 있던 얜가 보구나. 무슨 실험을 당했길래 이런 것을 달고 있니?”
다른 보금자리에도 라이카랑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그냥 평범한 쥐 인척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틈을 봐서 도망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어떻게 도망쳤니? 불쌍해라. 연구센터로 돌려보내지 않을께. 걱정마. 우리 집에 다른 친구들도 있으니까 같이 지내면 될 거야.”
여자는 다정한 표정으로 나를 쓰다듬었다.
‘아니야, 괜찮아. 나는 갈 데가 있어!’
여자가 방심하는 틈을 노렸지만, 소중하게 그러나 나를 꽉 움켜잡고는 차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아버지! 일찍 도착하셨네요. 오다가 이상하게 생긴 햄스터를 한 마리 잡는다고, 차가 들어오는 것도 못 봤네요.”
아버지란 사람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연구센터에서 가끔 들러 큰소리를 내던 높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센터로 들어오기만 해도, 사람이나 실험동물들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연구원들은 나부진 센터장을 욕하면서도, 그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면서 조바심을 내고, 동물들을 더 가혹하게 대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기억한다. 그런데, 딸이 라이카와 똑같이 생겼다니!
“빨리 돌아가야겠다. 어서 타라. 저녁에 안정희 부통령이 집으로 오기로 했다.”
차를 타면 안 된다. 너무 멀리 가면 돌아오기 힘들어진다. 나는 있는 힘껏 여자의 녹색 손가락을 물었다.
“아- 악! 물면 안 되지! 괜찮아. 겁 낼 필요 없어. 햄스터를 많이 키워봐서 잘 알아. 곧 친해지게 될 거야. 또 물면 안 되니까 넌 집에 갈 때까지 이 상자에 있어야겠다!”
차에서 내리고도 한참을 상자에서 꺼내주지 않았다. 기회를 봐서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을 때 상자 안으로 익숙한 녹색 손이 들어왔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있는 힘을 다해 다시 한번 손가락을 물었다.
“아! 미안, 놀랐구나!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여긴 이제 네 집이야. 안전하고, 따뜻한 곳. 불쌍한 것. 내가 잘 돌봐줄게.”
꽉 쥔 손과 달리 부드럽게 몇 번 나를 쓰다듬고 나서, 크고 투명한 아크릴 집에 나를 내려놓았다. 새로 옮겨준 집은 그냥 크다고 하기에는 거대했다. 갈루아의 개인 캡슐에 놓으면 꽉 찰 정도로 컸다. 연구센터의 미로보다도 컸다. 아마도 최근까지 사용했었는지 말끔했지만 여러 마리의 냄새가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깨끗하고 푹신푹신한 톱밥이 몸이 잠길 정도로 가득 깔려 있었고, 커다란 쳇바퀴와 이층으로 이어진 투명한 터널과 계단 사이에 멋진 은신처도 여러 개 있었다. 물론 신선한 물과 처음 보는 좋은 냄새가 나는 음식도 가득 있었다. 지상이 이렇게 좋은 곳이었구나, 처음 깨달았다. 반나절이나 걸려서 간신히 파놓은 굴과 비교하니 건조하고 향긋한 톱밥 냄새에 그동안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그때!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번역기!! 굴 안에 번역기가 있다! 갈루아의 부탁인데, 갑자기 잡혀 오는 바람에 두고와 버렸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
그날 밤을 어쩔 수 없이 그 집에서 보내면서 여자의 방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어떻게 나갈지 궁리했다. 거대한 집은 너무 튼튼하고 높아서 점프해서 나갈 수도 갉아서 나갈 수도 없었다. 먹이 앞에 가서 음식 냄새를 한번 맡아봤다. 두 손으로 잡기에도 버거운 크기의 과일과 견과류가 유혹했지만, 결심했다. 만약 탈출 시도가 실패한다면,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나를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들기로.
연구센터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미로를 찾을 때도, 머리에 이 금속판을 이식받고 기운이 없을 때조차도, 한 번도 먹이를 포기해 본 적이 없다. 맛있는 먹이와 충분한 잠이면 족했다. 그보다 강렬한 삶의 목적도 욕망도 없었다. 갈루아를 닮은 여자가 싫은 것도, 두려운 것도 아니다. 번역기를 찾아서 돌아가야 할 곳, 기다려야 할 사람이 생긴 것 뿐 이다.
그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움직이지도 않고 멍하니 있었다. 여자가 나를 살펴보려고 뚜껑을 열고 다가올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물고 또 물었다. 설핏 잠이 들었다가도 물었다. 제발 나를 놓아달라고 마음으로 빌었다. 말을 한마디라도 했다가는 절대 놓아주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로를 다른 쥐보다 잘 찾아서 먹이를 더 많이 먹을 때는 행복했지만, 그 때문에 나는 머리에 이 금속을 심고 연구센터에 있는 내내 선에 연결되어서 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인간을 잘 안다. 내가 먼저 포기하기 전에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다.
“뭐라도 먹어야지, 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 여기는 안전해. 내가 먹여 줄게 물지 마~”
몇 번의 탈출 시도가 실패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기운이 없어 축쳐져 쓰러져 있을 때마다 여자는 주사기로 먹이를 주려고 했다. 그때마다 나는 물고, 도망쳤다.
“바보야. 너는 운이 좋은 거야. 세상을 복잡하게 볼 필요 없어. 좋은 집 좋은 먹이가 다야. 쓰레기를 뒤지고, 더러운 곳에서 자고, 사람들한테 쫒기면서 살 수도 있었는데, 뭐가 더 필요한 거야? 굶주리면 자유가 무슨 소용이야. 일단, 잘 먹고, 힘을 키운 다음에 자유든 뭐든 그때 찾는 거야.”
이렇게 답답하다는 듯 말을 걸거나,
“왜, 그러는지 말해주면 좋을 텐데, 네가 내 말을 알아들으면 좋을 텐데, 그럼 여기가 무서운 곳이 아니란 걸 알 텐데, 제발 조금만 먹어줘”
이렇게 사정을 할 때는 갈루아가 생각나서 마음이 흔들렸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제발 보내 달라고 사정하는 말이 나올 뻔했다.
“나는 나수정이라고 해. 나도 너처럼 연구센터에서 태어났지. #1 우호 보금자리 연구센터에서 나고 자랐어. 너도 그런 기계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걸 보니, 힘든 실험을 많이 당했겠구나, 보다시피 나는 녹색 피부에 생긴 것도 다르지, 그래서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엄마와 함께 #1 보금자리 연구센터에 맡기고, 신경 쓰기 싫다면서 #2 보금자리로 도망쳐 버렸지. 그래서, 너처럼 연구센터가 집이고,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부모님인줄 알고 자랐지. 얼마나 무서운지 안다. 절대 돌려보내지 않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뭐라도 좀 먹어, 살아남는 것이 우리 목적인 거야. 제발 기운 좀 내. 너 이러다 진짜 죽어.”
이렇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먹을 것을 계속 신선하게 바꿔주고, 기다려주는 것은 갈루아를 생각나게 했다. 좋은 사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