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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레비엔 Nov 06. 2024

이식

3~4달이면 된다던 이주는 3달이 넘었는데도 차례가 돌아 오지 않았다. 

“시민 여러분, 오늘은 매우 심각한 사항에 대해 협조를 구하려고 합니다. 4번 출구 파이프가 침수되면서 생긴 중앙광장 남쪽 끝의 균열이 하중을 받아 붕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앙광장 부분에 격벽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8천 번대 주민들은 파이프 앞으로 나오셔서 격벽 설치를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4번 출구와 인접한 30개 정도의 거주 파이프를 폐쇄하고, 중앙광장 끝에서부터 30미터 정도를 격벽을 세우고 채워서 붕괴를 막는 작업이 었다. 아치형으로 설계된 중앙광장이 붕괴될 일은 없지만,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격벽을 완성하고는 몇 십 미터 앞에 바리케이트를 세워두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가장 높고, 밝았던 중앙광장 마저 상처를 입었다.      


중앙광장에 격벽을 설치하고 3개월이 지나도록 우리 파이프는 추첨이 되지 않았다. 정부는 구조작업을 더 서둘렀으나 썰물을 기다려서 구조를 하는 것은, 하루 두 차례 모두 구조가 이뤄져도, 3만 명을 넘기 힘들었다. 원래 파이프 오르간처럼 생긴 이 지하 보금자리는 조용한 적이 없었으나 사람들은 이제야 소리를 들었다. 어떤 소리든 이제 중앙광장이 무너져가는 소리였다. 아치형 터널로 설계된 중앙광장은 절대 안 무너진다는 쪽과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질 수도 있다는 쪽의 소문이 돌았다. 갈수록 우리 파이프는 활기를 잃어갔고, 한밤중에 누군가 소리를 분노에 휩싸여 한동안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려도 누구 하나 반응하지 않는 조용한 무기력증에 휩싸였다. 


그때쯤에 나는 아버지마저 어머니처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한밤중에 지진이 난듯한 몇 번의 진동과 큰 소리가 울렸다. 몇몇 사람들이 어둠을 뚫고 주거 파이프 복도로 나와 놀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으나 점등은 되지 않았고, 더 이상의 진동이나 소리도 없었다. 다음날 흙더미가 중앙광장의 격벽을 뚫고 거의 우리 파이프 코 앞까지 와 있었다.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정신없는 틈에 나는 마음을 굳혔다.      


“라이카, 결심했어. 네가 도와줄 일이 있어.”

“뭘 하려는지 알겠어. 네가 주위를 끌어 줄게. 걱정마.”

그동안 망설이던 일을 실행하기로 했다.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면서 보니 중앙광장에는 흙이 무너진 쪽으로 접근하지 못 하도록 벌써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다. 

“어디가 아프니?”

“머리가 아파요.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잠도 잘 안오고요.”

병원에서 횡설 수설 어설프게 아픈 척을 했으나, 이상할게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안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비정상일 정도로 모두가 불안하고 초조했다. 

“악!! 쥐다! 선생님, 쥐가 있어요!”

“어디? 어디?”

“선생님 뒤에 가방으로 들어갔어요!”

“뭐라고? 가방?”

 의사 선생님이 라이카를 찾으러 간 사이에 미리 눈 여겨 보았던 서랍을 열고 금속으로 된 주사기와 주사바늘을 손에 잡히는대로 훔쳐왔다. 약국에서는 서랍이 너무 많아서, 라이카가 선생님의 다리 위로 기어올라가야 했다.

“라이카. 잘했어! 네 덕분에 필요한 것은 대충 가져왔는데, 작은 약이나 거즈 같은 것은 네가 몇 번 더 가서 훔쳐와야 할 것 같아.”

“그 쯤은 어렵지 않지, 오늘 시궁쥐처럼 찍찍 거리면서 도망다니는게 몇 배나 더 힘들었다고!”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아예 용기가 안나서 시도도 못했을 거야.”

필요한 것이 생기면 다녀오라고 했는데도 다음날부터 라이카는 마취약이며, 진통제며,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며칠에 걸쳐 훔쳐 왔다. 필요한 것은 다 준비되었고, 혹시나 너무 깊이 구멍을 뚫지 않도록 드릴 날도 잘라서 1cm만 남겨두었다. 이렇게 해두면 실수로 죽을 걱정은 없다. 


그리고도 며칠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날 밤에도 지난번처럼 큰 소리와 함께 진동이 울렸다. 이제 보지 않아도 중앙광장이 더 무너진 것을 모두 알았다. 우리 파이프에 있는 사람들이 다 복도에 나와 소란스러운데, 캡슐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은 아버지와 나 뿐이었다. 점등이 되자마자 방송이 나왔다. 마치 지상으로 이주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방송과 같았다. 

“안내드립니다. 지난밤 중앙광장이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8500번 이후 거주 파이프 주민은 모두 새로운 파이프로 이동하고, 그 구역을 폐쇄할 예정입니다. 해당 거주 파이프의 주민들은 즉시 이동을 준비해 주십시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우리 파이프는 중앙광장 근처의 4천 번대 파이프로 이주했다. 엄마를 남겨두고 온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도 같은 마음이었다. 아버지와 나 사이에 이제 엄마 캡슐마처 사라졌다. 새 파이프로 옮기자마자 결심했다. 

“라이카 오늘 할 거야. 혹시 깨어나지 못하면 아버지를 잘 돌봐줘. 너는 사람들 나갈 때 꼭 나가고. 알았지?”

“그런 소리하지마, 무조건 성공할 거야. 나도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잖아. 아무일도 안 생기게 내가 잘 지켜 보고 있을거야.”

거울을 보고 구멍을 뚫을 자리에 검은색 유성 사인펜으로 표시를 했다. 뇌에서 언어를 관장한다는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일 것으로 생각되는 눈의 대각선 위와 귀 앞 쪽에 표시를 하고, 훔쳐 온 주사기에 마취약을 가득 채우고 무작정 주사해 넣었다. 

“으윽, 주사도 아프다. 마취가 잘 되어야 할 텐데.”

몇분 지나지 않아 마취약이 많았는지 귀가 펼쳐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입술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마취약 때문에 잠들거나 하기 전에 빨리 구멍을 뚫기로 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소독해둔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뚫었다. 마취가 잘 된 것인지 흥분 때문인지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흥분이 가시기전에 두 군데 모두 구멍을 뚫었다. 「번역기:무」에 달린 전기 섬유를 주사 바늘에 붙여 구멍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생각보다 피도 많이 나지 않았다. 소름이 끼치며 주사바늘이 어딘가에 닿는 느낌이 나자 섬유는 남겨놓고 주사 바늘만 꺼냈다. 번역기 본체에 순간접착제를 발라서 피부에 단단히 붙였다. 이렇게 다 하고 나서보니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피가 흘러서 못 볼 꼴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 번역기는 머리에 단단히 잘 붙어 있었다. 피를 닦지도 못하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털어 넣고, 침대에 털썩 누워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얼굴 반쪽이 퉁퉁 부어 있었다. 


“아빠, 오늘은 라디오 안 들을래요. 머리도 아프고 이사해서 피곤해요! 밥은 이따가 먹을께요!!”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내 캡슐 미닫이만 살짝 열고 아버지에게 외쳤다. 그리고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털어넣고 다시 잠들었다.  덕분에 부기도 잘 가라앉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보금자리는 계속 무너져 내리는지 그날 밤에도 진동과 소음이 멀리서 조금씩 이어지고 있었다. 번역기를 삽입하는 것은 성공적이었다. 말하지 않고 생각으로만 스피커를 통해서 라이카와 대화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작정 머리에 구멍을 내가면서 번역기를 삽입했으나 쓸모가 없었다. 녹색 얼굴은 더 새파래져 있었으며, 부기가 가라앉았다고 해도, 얼굴 반쪽은 아직도 퉁퉁 부어 있었다. 몰골을 이 꼴로 만들면서 성공했으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라이카,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할까. 아버지가 좋아하는 노래라도 꼭 들어보고 싶어서 번역기를 힘들게 심었는데, 번역기가 잘 작동하는데도, 쓸모가 없어--”

“왜 실험이 성공했는데, 이제 아빠도 번역기만 있으면 말할 수 있잖아.” 

“그래, 맞아. 나는 예전에 엄마꺼 번역기까지 미리 만들어 놨지. 그런데, 바보였어~ 어떻게 아버지 머리를 뚫겠어! 난 바보야!!”

“아. 그렇구나. 나는 어릴 때부터 이 금속판을 머릿속에 심고 있어서 그렇게는 생각을 못 했어. 

괜찮아~ 너희 아버지 노래를 듣지 않아도 아버지한테 너 뿐인걸 알고 있잖아.”

“고마워. 라이카.”



문제는 아무리 잘 아물고 있어도, 얼굴이 퉁퉁 부어서 방에서 나갈 수 없다는 점이었다. 결국, 아버지는 사흘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는 나를 찾으러 오셨다.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자는 체를 하고 있던 이불을 걷어, 열이 나는지 이마를 짚어보려다 번역기를 심은 것을 들키고 말았다. 깜짝 놀란 아버지는 나를 거칠게 흔들어 깨웠다. 

>>> 갈루아!! 이게 뭐야! 뭔 짓을 한 거야!

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자신의 관자놀이를 세차게 두드리면서 물었다.

‘죄송해요. 걱정시켜드리려고 한 건 아니에요. 아버지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싶어서 먼저 저한테 실험을 했어요.’이렇게 말하려는데, 말을 하기도 전에 스피커를 통해서 말이 나왔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시며 

>>> 머리를 뚫어서 번역기를 심은거냐? 아니 겁도 없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죄송해요. 엄마처럼 아빠 목소리도 한 번도 못 들을까봐 그랬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렇게 혼나는 중에도 눈치없게 번역기에 달린 스피커에서도 동시에 소리가 나왔다.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시더니 아무 말 없이 천장만 바라보시다가 나가서 수건을 차가운 물에 적셔 오셨다. 그리고서 퉁퉁부은 내 얼굴에 대주고는 말씀하셨다. 

>>> 괜찮다. 미안하다. 아프지는 않았어?

그렇게 말하시면서 눈물을 훔치고 계셨다.

“네. 괜찮았어요. 라이카랑 병원에서 마취약이랑 진통제를 잔뜩 훔쳐 왔거든요. 항생제도 열심히 먹어서 상처도 잘 낫고 있어요.” 울지않으려고 애쓰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우리 아들 이제 다 컷구나. 나도 매일 꿈에서 그 노래를 너한테 불러줬단다. 딱 한 번이라도 그 노래를 들려주게 해 달라고 기도 했지. 엄마도 말할 수만 있었다면, 따뜻한 목소리로 애정을 듬뿜 담아서 사랑한다고 말해줬을 거야. 

“아니에요, 죄송해요. 소리로 듣지 않아도 될 만큼 넘치게 사랑해 주셨어요. 제가 철이 없었어요. 죄송해요. 아빠.”

>>> 벌써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구조되는 사람은 나날이 줄고 있고, 보금자리는 매일 무너지고 있으니까 번역기를 하나 더 만들자. 그래서 나한테도 이식하자. 너도 상처가 잘 아물고 있으니까 나도 잘 아물꺼다. 지상에 올라가기 전에 상처를 잘 치료하고 올라 가는게 나을 거다. 지상에서는 또 어떻게 살게 될지 모르니, 지금 번역기를 하나 더 만들어 보자.

“죄송해요. 그럴 수는 없어요. 혹시라도 저 때문에 잘못되면 어떻해요.”

>>> 네가 나를 닮아서 고집이 세고 무모한 거다. 너도 이겨냈으니, 나도 아무일 없을 거야.

“정말 괜찮을까요. 아빠를 아프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 마세요.”

>>> 아니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용기를 냈는데, 나도 꼭 그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아빠.. 사실, 두 개 더 있어요. 엄마 것까지 예전에 만들어 놨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정말 오랜만에 웃기도 하고 바쁘게 움직이면서 더 필요한 약을 더 훔쳐 오기도 하면서, 아버지의 이식을 준비했다. 소독을 하고, 준비를 마쳤다. 

“마취주사를 먼저 놓아드릴께요.” 

>>> 아니야. 여기서부터는 내가 할게, 우리 아들도 했는데, 괜찮다. 

아버지는 혹시라도 잘못되면 마음의 짐이 될 것을 걱정해 내가 있는데도 직접 마취 주사를 놓고, 고통을 참아가면서 내가 한 것처럼 직접 머리에 두 개의 구멍을 뚫었다. 전기섬유를 넣고 무무를 붙이는 것만 도왔다. 아버지도 항생제와 마취제를 잔뜩 주고 일단 쉬게 해드렸다. 밤새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점등이 되자마자 아버지 캡슐로 뛰어갔다. 아버지는 나처럼 얼굴 반쪽이 퉁퉁 부은 채로 이미 일어나서 항생제와 마취제를 먹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 괜찮다. 욱신거리지만 견딜만해. 

다음날도 7시가 되자마자 아버지 캡슐로 다시 뛰어가 물었다. 하루가 더 지나 붓기도 조금 가라앉고 조금씩 회복되었지만, 지난 이틀간은 아버지가 잘못될까봐 잠 들 수 없었다. 

>>> 오늘은 붓기도 가라앉고 훨씬 나은데-- 

라고 수화를 하고 있는데, 스피커에서 아버지의 말이 들려왔다. 

“된다! 된다!!  돼!”

우리 셋은 서로 얼싸안고 한참을 울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차 울음이 숨에 막혀 체한 것처럼 그 울분을 담고 살던 아버지는 마침내 토하듯이 울음을 쏟아냈다. 스피커는 쉴새없이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소리를 재생했다. 

“아빠. 잘 들려요.”

“라이카. 잘 들리니?”

“응. 드디어 아빠 집사랑 말을 할 수 있어! 잘 들려!”

사실 지금까지 아빠와 라이카는 내가 없으면 말을 할 수 없었다. 라이카는 수화를 못 하고 아버지는 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는 원래 우리가 살던 캡슐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살던 9000번 파이프의 입구는 이미 중앙광장에 밀려온 흙더미로 막혀 들어갈 수 없었다. 아버지를 따라서 파이프들 사이의 통로를 따라 돌아서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간신히 돌아온 어머니의 캡슐은 우리가 어머니와 떠나던 그날과 같은 모습 그대로 멈춰 있었다. 어머니 방의 접이식 침대를 접어두고, 엄마 냄새가 아직도 나는 것 같은 이불을 바닥여 펴서 다같이 누웠다. 그리고 아버지의 그 노래를 들었다. 새로 이주한 파이프로 다신 안 돌아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모두가 떠나버린 파이프에 남아서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끝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파이프에서 떠드는 것은 우리뿐이었고 보금자리가 무너지는 소리 말고는 절망으로 소리가 사라져버린 보금자리 전체에서도 우리 노래 소리만 남았다. 


Life goes on은 이제 나의 노래고, 우리의 노래다. 이제 우리는 아무도 남지 않은 파이프에서 하루종일 노래를 부른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 버렸어.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여기 넘어져 있는 나.

혼자 가네 시간이. 미안해 말도 없이. 오늘도 비가 내릴 것 같아.

흠뻑 젖어버렸네.     

아직도 멈추질 않아. 저 먹구름보다 빨리 달려가.

그럼 될 줄 알았는데. 나 겨우 사람인가 봐. 몹시 아프네.

세상이란 놈이 준 감기. 덕분에 눌러보는 먼지 쌓인 되감기.

넘어진 채 청하는 엇박자의 춤. 겨울이 오면 내쉬자. 더 뜨거운 숨.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발이 떼지질 않아 않아. oh

잠시 두 눈을 감아. 여기 내 손을 잡아. 저 미래로 달아나자.

Like an echo in the forest. 하루가 돌아오겠지. 

아무 일도 없단 듯이.

Yeah life goes on. Like an arrow in the blue sky.

또 하루 더 날아가지.

On my pillow, on my table. Yeah life goes on. Like this again.     

이 음악을 빌려 너에게 나 전할게.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

늘 하던 시작과 끝 ‘안녕’이란 말로.

오늘과 내일을 또 함께 이어보자고.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 빛은 또 떠오르니깐.

I remember

I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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