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4일 9시 17분
푹~~ 잘 자고 일어나 보니. 혼자다
다른 세명은 각자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다
혼자라는 홀가분함이
혼자라는 스산함을 뛰어넘는 아침이다
세수를 하고 마사지 팩을 발라둔 채로
식탁에 앉았다
평소라면 아침에 커피만 마시는 게 내 식단이다
하지만 오늘은 당근과 커피와 꽃이다
3가지 식단의 조합이 영양학적으로 조합이 맞는지 그런 건 모르겠다
그저께 받아 든 건강 검진 결과가 좋지 않다
그래서 오늘부터 무작정 일단 작은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콜레스테롤과 공복혈당이 질병이라고 이름 붙여지기 바로 아래 수치인 것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내가 진단한 원인은
1. 유전일 것이다
2. 방만한 식습관일 것이다
3. 운동부족일 것이다
4. 스트레스일 것이다
1번은 어쩔 수 없다
2번은 오늘부터 간단히 아침도 먹고
점심저녁도 폭식 없이 간단하게 먹는다
주로 채식과 저열량 음식으로 먹기로 한다
또한 지난 몇 달간 심취했었던 술을 끊을 것이다
지난 몇 달간 자식들의 독립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자축의 의미로 꽤나 마신듯하다
애지중지 키운 딸 아들의 독립은 허전하면서도 뭔지 모를 후련함이 있다
3번은 날도 풀렸으니 다시 탄천 걷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과 한층 차이로 붙어있는 피트니스센터를
틈틈이 이용해야겠다
4. 번은 어디에서 온 걸까
일은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나름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나온 스트레스인가
강남에 공실난 상가 때문 일 것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법이랬나
신경이 제법 쓰이긴 하다
어이없지만 나의
솔루션은 꽃이다
매일 꽃을 보고 있으면 어쩌지 못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 같다.
현실적이지 않은 허접해 보이는 솔루션이지만
이게 최선이다 웃기긴 하지만.....
전화벨이 울린다
출근해야겠다
당근을 씹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마지막으로 꽃을 본다
식사 끝~~~~~~
출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