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추위를 견딜 힘이 달리면서는 에너지가 솟아났는데 어느새 온몸이 녹는 듯 추운 한기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좋았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상큼함을 느꼈고
잔 물살 거닐며 떠다니는 오리 무리들의 정겨운 풍경은 낭만 그 자체였다.
예쁘게 물들었던 단풍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앙상한 나뭇가지가 처량해 보였다. 무한 기다림은 허락지 않았다. 다만 자연의 섭리처럼 온 에너지를 불태우고 추운 겨울 동안 잠시 휴식기를 취하는 중이었다. 생동감 넘치는 봄의 소생을 위한 나름 충전기간을 갖는 거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