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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Oct 13. 2024

엄마 마음도 제어 불가인데.

네가 멀게 느껴진다.

후다닥 얼굴이 화끈거리고 마음이 삐죽거려 노트북을 닫아 버린다. 멀쩡하다 가끔 심통 부리는 마음이란 녀석에게 하루를 지배당한다. 속 좁은 나는 자책의 밀실로 들어가 괜한 문제와 고민을 만들고 있다.

마음속에 일렁이는 폭죽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의 다짐은 화가 되어 이리저리 날뛰려 하고 있다. 글을 쓸 때 날뛰는 감정이 좀처럼 길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화는 또 다른 화가 된다.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두려움이 앞서 마음을 돌리고 말을 돌리고 감정을 돌려 녀석을 한번 안아주려 한다. 내 손을 뿌리치는 녀석의 마음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갱년기는 왜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아이와 같은 시기일까? 아이의 방황이, 튕겨 나가는 감정이 내 탓 같다. 자꾸 숨어 버리는 아이의 마음이 내 맘 같아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튕겨 나오는 감정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나도 아프다! 감정이 아물지 않고 자꾸 상처로 번져간다. 회복할 시간을 좀 주면 안 되겠니 별님아!


요늠 별님이는 남자 아이돌과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점점 늘어가고, 어두운 일상이 마치 어른인 것처럼 행동하는 성숙한 자아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어리광처럼 보이지만 단호하고 명확한 자기주장. 어른의 말은 결국 그래서, 그래도로 끝을 맺는다. 어른의 말을 하는 내가 더 답답하다. 이런 상항에서 서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나약한 엄마의 반격은 오른쪽, 왼쪽도 아닌 침묵이 되어버린다.

자신 없음을 들키고 싶지 않지만,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기도 힘에 부친다. 별님이 감정이 잠잠하다 싶으면 달님이가 달달 볶아진 성난 고양이 마냥 퀭퀭거린다. 친절하지 못한 감정이 이러저리 날뛰려 할 때면 그저 조용히 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달님이 웃는다.

덩달아 웃는다.


왜 웃냐고 묻지 마라!

스치듯 미소 짓고 마음이 웃는다.


달님이 배시시 내려다본다.

덩달아 배시시 올려다본다.


꽁냥꽁냥 둘만의 꽁냥으로 잔잔한 물결에 마음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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