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중책을 맡았습니다.
불안했는데 어김없이 저에게 떨어졌네요.
지금 이 일을 나에게 떨어뜨린 사람들은, 음... 어떤 느낌이냐면,
화살로 달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화살은 너무도 강력해서
달도 맞출 수 있으니 저에게 활시위를 잘 당겨서 화살로 달을 맞춰 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달을 맞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근데 이 지구상에 그리고 앞으로 인규가 존해하는 내내 이런 화살이 개발되는건 불가능하겠죠.
네. 맞습니다. 저는 불가능한 일을 맡았습니다.
이 불가능한 일을 해보겠다고 덤빈 업체가 3군데나 되네요.
근데 아직 이 업체들은 우리의 목표를 모릅니다.
무슨 화살인지,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몇 일전에 내방해서 씩씩하게 경쟁 PT를 하고 갔습니다.
저들의 해맑음과 불안한 모습의 제 모습이 PT를 받는 내내 오버랩 되었던 것 같습니다.
PT 받을 때 잘 안하던 질문을 합니다. PT에 관련된 질문이었지만 본질은 꼭 이 조건에서 해야겠니?
L전자에서 접은 휴대폰 사업이 생각납니다.
A플사이 아이폰과 무슨 차이였을까?
저는 L전자의 G시리즈를 강제로 7년을 넘게 사용했습니다.
그 회사의 계열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퇴사 후 핸드폰부터 바꿨는데 갤럭시였는데 정말 별 차이가 없어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A플을 사용하고 있고.
잘 모르겠습니다. 휴대폰의 하드웨어 기술 장벽이라고 느껴지는 요소는 없어 보입니다.
지금은 저에게 L전자의 G시리즈 휴대폰을 주고
A플의 아이폰만큼 팔아보고 브랜드의 수준도 올려보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가능할까요? 저는 어쩌죠?
이미 회사에서는 최근 투자사업 중 가장 큰 비용이 집행되었고
세상에 처음 나오는 검증되지도 않은 아이템을 어찌하라는 것이죠?
지금은 흠...
적은 예산으로 홍보, 마케팅 방안을 짜고 있고
목표는 새로운 아이템을 세상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캠페인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자입니다.
망할 수도 있지만
캠페인만이라도 성공하고 싶으나
이 예산으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