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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돌봄 프로젝트
바람난 여자가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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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소로
Jun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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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새벽같이 일어나 나를 만나러 오고 있다. 덩달아 나도 마음이 분주하다.
이
마음을
들키면
큰일이니까.
역시 엄마의 꼼지락을 뇌파가 감지했나 보다. 첫째가 일어나서 빼꼼 나의 스케줄을 챙기며 오늘따라 엄마의 들뜸을 알아차렸다. 주말이면 신생아처럼 주무시는 신랑까지 일어났다
.
얼른 이곳을 빠져나가야겠구나 온몸이 반응한다.
너, 바람났구나
남편에게 오늘은 카페에서 주문 들어온 걸 만든고 서울에 독서 강의를 듣고 친구를 만난다는 거짓말들이 줄줄이 나온다. 왜 어째서 솔직하지 못한 거지?
친구 누구??
한 번도 물어본 적 없는 남편이 물어보니 동공이 흔들린다.
응. 제주에서 친구가 와서 말이야. 서울을 잘 모르니까 아무 말이 막 나온다. 사실 서울은 나도 모른다.
텀블러에 커피 내려놨으니까 이따 나갈 때 그거 마셔!
오늘 안 들어와?? 급 당황스럽다. 들킨 걸까.
새벽같이 올라오는 다른 바람난 여자의 발. 저 요망한 발가락을 보아라. 그렇게 새벽같이 일어난 여자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나는 지금 제주에서 바람난 여자를 잡으러 왔다.
설레고 떨리고 난리가 난 마음과 진정되지 않는 심장이 나댄다. 오늘 새벽부터 일어난 이들과 찐하게 바람피워 볼 거다.
인생 뭐 없으니까
오늘 처방전은 즐기라, 마음이 동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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