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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방황은 때때로 가장 솔직한 용기였다

by 뭉지

반짝이는 20대의 초중반을 한국 사회가 인정해 주는 듯한 정답을 따라 살아왔다.

1지망 대학이었던 인서울 여대 입학부터 공모전 수상과 장관상 수상까지.

허리 대부분에 철심 박은 약한 몸으로 내 인생을 구원하기 위해 성실히 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속도는 약하고 느린 나에게 버겁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약한 몸으로 평생 경쟁만 하며 살아야 하나?’

그 질문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 마음도 조금씩 방황에 대한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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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할 땐 후련함과 동시에

이젠 진짜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다는 갈증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취업 대신 세계여행을 선택했다.

경쟁에서 도망치듯 떠난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묻는 시간이었다.


튀르키예의 용기,

이집트의 자유,

멕시코의 따뜻한 죽음,

페루의 인내,

볼리비아의 황홀함.


세상을 돌아다닌 그 시간은 결국 나를 깊이 마주한 시간이기도 했다.


브런치북 ‘스물여섯, 취업 대신 방황을 선택하다’

경쟁으로 가득했던 삶에 물음을 던지고,

나만의 속도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한

저의 솔직한 방황 이야기입니다.


이 여정이

지금 어디선가 헤매고 있는 당신에게도

아주 작은 용기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연재 예정입니다.

생생한 여행 사진과 영상은

인스타그램 @dreamooong에 오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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