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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유 Feb 13. 2024

긍정 마인드를 갖는 법

아침 확언 루틴 수행기


부르릉.

새벽 출근길. 차에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기 전 딸깍. 사운드를 켠다. 핸드폰 화면을 켜니 차 안이 밝아진다. 저장해 둔 파일을 클릭. 잔잔한 음악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차 안을 채운다.


'나는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매일 아침 루틴처럼 듣는 확언이다.







이 루틴 시작은 자꾸만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히는 나를 끄집어내기 위함이었다. 출근을 위해 눈을 뜰 때부터 힘겨웠다. 약간의 성취감을 느낄 때 제외하고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퇴근 후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라는 공간은 한 뼘도 남아있지 않았었다.

이대로라면 점점 바닥으로 떨어지게 될 거라는 두려움이 일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결국 매달리게 된 것은 책.

자기 계발서를 마구잡이로 읽기 시작했다. 출퇴근 길 오디오 북으로 듣고 집에서도 틈 날 때마다 읽었다. 유사한 책을 골랐기 때문인 지 모르겠으나 10권 중 7권의 책에서는 확언에 대한 중요성을 반복하고 있었다. 특히 성공, 돈에 대한 확언.


오호. 일단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공하면 풍요로워지고 삶도 더 나아지겠지 했던 것이다.

책에서 최종적으로 바라는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세우고 필요한 돈을 책정하라고 혀있었다.

예를 들면 2027년에 마당이 있는 3층짜리 주택을 보유한다. 연 2회 일주일 간 해외여행을 다니고 하루 한 끼 이상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사 먹었을 수 있으려면 연 수익이 얼마여야 하는지 계산해 보는 것이었다.

내가 바라는 대로라면 연 5억이라는 돈을 벌어야 했다.


일단 해보자.

100일 동안 100번 쓰기, 핸드폰 비밀번호 바꾸기, 수시로 떠올리기를 시작했다. 매일 100번쓰기를 하고 있는 나에게 남편은 이상한 종교에 들어간 건 지 의심을 했고 나조차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출발했으니 끝까지 해보자 다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끈기만은 있는 사람이니.


돈에 대한 100번쓰기를 하니 확실히 어떤 돈벌이가 있을지 떠올리게 되긴 했다. 아이디어들도 한 번씩 생각나 수첩에 적어 둔 적도 있다. (다섯 가지 남짓 되었던 것 같다) 확언을 쓰다가 마치 미래의 바라는 모습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면서 괜한 희망에 부풀기도 하였다. 발걸음에 자신감이 붙었었다. 나는 어차피 돈을 많이 벌게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회사 일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100일이 지나고, 확언 쓰기를 마쳤을 때 그간 적어놓은 깨알 같은 문장들을 눈으로 주욱 훑어보았다.


순간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확언이라는 것을 왜 하기 시작했는가. 돈 때문이었나. 내가 진짜 바라는 모습이었나.


아니었다.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에서 나아지고 싶은 마음에 돈이라는 물질에 현혹되어 버린 것이었다.

나 스스로 만족하는 삶, 잘 살았다고 당당하게 자신할 수 있는 삶을 위해서였는데 겉만 행복한 모습을 바라고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하루의 시작부터 달라지게 하자 마음먹었다. 방법을 찾아보았다.


답은 아침 확언.

눈 뜨자마자 되뇌는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감사하다.'라고.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내딛는 걸음마다 마음속으로 외다.


'오늘도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게 되어 감사하다. 고맙다.'

 

참으로 억지스러웠다.

몸은 힘든데 머리로는 그 반대의 말을 떠올려야 하니 말이다. 회사는 생계를 위해 다녀야 하는 곳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아직은). 그래서 선택한 것이 마음을 달리하는 것이었다.

매일 강제로 마음을 바꾸는 듯하여 어색하고 이상하 때로는 스스로가 불쌍하게까지 느껴졌지만 우울감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반복했다. 감사한 아침이라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삼일,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자 더 이상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눈을 뜨자마자 나도 모르게 감사하다는 말을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자에서 깨는 순간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긍정의 말이 당황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효과가 있었다.

물론 매일은 아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아주 힘들진 않게 되었다.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졌고 정신도 더 빨리 돌아오는 것 같았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차에 몸을 실을 때까지 발을 바닥에 붙이고 걸어 다녔다면,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 양치할 때부터 손짓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고 할까.






조금 더 나아가자 싶었다.

아침 확언 예시를 찾아보았다. 자기 계발 유튜버인 캘리최, 하와이대저택님의 확언도 있었고, 그 외 여러 성우님들이 녹음해 놓은 것들도 많았다. 그중 내용도, 목소리도, 음악도 내 마음에 꽂혔던 것은 드로우앤드류 님의 아침 확언었다.

 


렇게 시작한 것이다.

아침 출근길 모닝확언을 20분 이상 무한 반복 들으며 운전하는 루틴이.


효과가 있음을 느끼지 못했다면 꾸준히 해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 확실히 긍정이라는 단어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지금도 느끼고 있다.


어둑한 새벽에 홀로 운전을 하다 보면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른다. (인간은 하루 동안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데 어쩔 땐 그 오만가지가 아침에 모두 스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어제 뽑은 흰머리가 많았는데 계속 뽑다가 탈모가 되면 어쩌지.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키가 안 크는 건 아닐까 와 같은 개인적인 걱정부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데 나중에는 결국 솔로인 사람들이 정말 많겠구나. 아니다. 의술이 발달해서 유전적으로 우월한 사람들이 더 많이 태어나려나. 와 같은 쓸데없는 잡생각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아침확언을 틀어놓으면 발전적인 생각들이 먼저 튀어 오른다.


온전히 집중하여 나의 하루를 경영한다. 생산적으로 사용한다. 올바른 선택을 한다.’의 확언을 들으면 스스로 각오를 하게 된다.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낼 것이다. 정신이 맑고 또렷하며 용기가 넘친다, 집중력이 뛰어나다’를 되새기며 자신감을 갖기도 하고 능력을 긍정적으로 세뇌시키기도 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내 일의 선택권을 쥐고 있다.’와 같은 문장을 들을 때면 ‘나는 내 인생의 목표를 찾았는가, 과연 주도권을 갖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자신에게 반문하게 되기도 한다.


반년 정도 된 것 같다. 아침 확언을 하게 된 것은. 물론 어떤 날은 음악도 듣고 책도 듣지만 가능한 이 루틴을 계속하고 있다.


뚜렷하게 눈에 보이게 달라진 것은 없다. 돈이 더 벌리고 있지도 않다. 사에서 연봉이 오른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하루를 맞이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일상에서 말과 행동을 할 때 긍정, 에너지, 용기, 발전 등과 같은 단어들을 문득문득 떠올리게 된다. 히 나 스스로에게 더 친절해졌다. 잘했다고 칭찬도 자주 한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더 온화해졌다. 이전보다 마음이 안정된 것이다. 어쩌면 나를 더 아끼게 되어 그런 지도 모르겠다.






훨씬 나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아침 확언 루틴은 분명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스스로 알아내고 실천본 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깨달아야 꾸준히 하게 되고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진짜 자기 계발이었다.

느리지만 천천히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할 예정이다. 꾸준함이 모여 나의 삶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누구나 한 번씩 공허함을 느낄 것이다. 열심히 살아왔고 바삐 움직였는데 허탈하고 힘겨움이 밀려올 때가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확언을 하나씩 늘려가 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몸을 움직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매일 느끼고 있 때문이다.







드로우앤드류님의 아침 확언

나는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나는 지금 온전히 집중하여 나의 하루를 경영한다.

나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아주 잘해 낼 것이다.

나는 정신이 맑고 또렷하다.

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나는 어떤 일이든 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넘치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용기와 자신감이 넘친다.

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능력이 뛰어나다.

나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한다.

나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나는 창의력이 높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나는 좋은 아이디어가 끝없이 나온다

나는 매일 발전한다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늘 올바른 선택을 한다

나는 오늘도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나는 지금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

나는 무엇이든 해내고 만다

나는 내 일의 선택권을 쥐고 있다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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