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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May 04. 2023

40대 감정에 대하여

감정 알아차리기

엄마 오늘 기분이 어땠어?




 학교 갔다 온 딸아이가 묻는다. 종종 학교 갔다 온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나서 그날 기분을 묻는 나의 질문 중의 하나였다.   오늘 딸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기분이 나빴던 일이 있었거나, 기분이 좋았던 일이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기분을 먼저 말하기보다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묻고 나서 자신의 기분에 대해서 말하는 배려심이 넘치는 딸이다.  내가 답을 하기도 전에 자신의 기분을 말하고 싶어서 기다림 없이 바로 자신의 기분을 바로 말한다.  본인도 얼마나 답답하거나 자랑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니 엄마로서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좋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나면 잊지 않고 엄마 기분이 어땠냐니까? 다시 물어준다.





그런데 오늘 내 기분이 어땠지?  자문해 보면 매일 같은 일상에 치여서 그렇게 감정의 고조가 잘 나타나게 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30대와 다르게 40대에는 익숙한 생활에서 편안함을 찾으면서 자꾸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자꾸 고집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정신이 없어서 나의 감정 따위보다는 처음 키워보는 아이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매일매일 미션을 헤쳐나가야 했다.  그러다가 학교에 들어가고 , 아이가 주체적인 자아존재라는 것을 반항기 가득 차서 확인시켜 줄 때마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40대에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더라도 감정은 다르지 않는다. 




  30대는 젊은 20대를 바로 넘어와서 정신없지만 어른이기에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하고 , 40대는 30대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30대를 지나고 40대를 시작하는 것이니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뿐 아니라 익숙함이 자리 잡는다. 50대가 되지 않았으니 아직은 그렇게 늙지 않았잖아 위안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은 아직도 20대 인 것 같은데 내 자식이 자라고 있거나. 외모의 변화가 찾아온다. 피부의 탄력도, 주름, 머리에 나는 새치, 예전보다 빨리 찾아오는 노안이다.






외적 변화뿐 안이라 내면의 감정에 변화도 찾아온다.  탁월함, 관대함, 아쉬움, 자랑스러움, 조바심, 용감함, 익숙함, 허무감 등을 말한다. 이보다 더 많은 감정들이 있지만 40대에 더욱 와닿게 느껴지는 감정들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은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 준다.  

그래서 40대에 접어들어 예전에 들었던 감정이라도 나이대별로 같은 감정들이라도 더욱 와닿게 드는 감정이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데 40대 , 다시 시작하기 좋은 나이 40대이기에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감정을 다시금 살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세월이 흐르면 같은 감정이라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기에  기대된다. 




사진제공: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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