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여행자는 늘 이기지 못하는 싸움에 자신을 내던진다. 떠나고 또 떠나, 120점을 주어도 아까지 않은 '곳'을 설령 찾아내더라도, 130점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다시 떠난다. 80점을 주어도 아까운 '곳'에 다다랐다면 더더욱 다시 떠나야 한다.
여행자의 방랑은 장소가 아닌 사람에 정착하며 끝나는가. 혹은 사람에 정착하며 다시 시작하는가. 나는 모른다. 그래서 또 떠난다.
스물 셋, 75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내일의 여행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노마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