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리부터 예상하고 걱정하는 일이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알면서도 그것에 시간을 할애하고 감정을 소모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더 이상 걱정하지 말자 다짐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내가 가끔은 한심할 때도 있다.
이럴 때 어른들이 하는 말 "걱정도 팔자다."라는 말이 있다.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머릿속이 그것에 대응하느라 바쁘다. 중요한 일을 하지도 못한 채 감정에 매몰되어 있을 때가 많다.
그런데 막상 걱정했던 일과 다르게 매우 심플한 결말이 올 때도 있다. '이러려고 그렇게 걱정을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때도 있다.
나에게 오늘이 그랬다. 그래서 제발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랐던 것처럼 너무 쉬우니 맥이 탁 풀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야 감사함이 밀려왔다.
이게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다.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를 다 염두에 두고 준비를 했었나 보다. 이제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나에게 유연함이 더 있기를, 긍정적인 생각이 내 생활 전반에 깔려있기를 바란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이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어른이를 위한 책이다. 내 감정을 나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위안을 받았다. '지금 내가 이런 상태구나!' 하고 말이다.
한 단어로 옮길 수는 없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먼 곳에서 온 말들로 불안했던 내 맘을 채웠다.
휘게
일상에서 얻는 기쁨. 맛있는 아침식사. 친구들과의 만남. 영화 관람처럼 단순한 일에 더 감사할 줄 아는 능력
이런 일상의 감사함들로 걱정을 날려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