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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cember 디셈버 Apr 03. 2024

6. 인터뷰 ③

Fake it till you make it

기쁜 마음으로 다시금 길고도 긴 복도를 지나 출구로 향하던 길에, 나를 인터뷰룸으로 안내해 준 관계자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분 역시 나를 보자 환한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대해 물었다. 너무 떨렸지만 인터뷰를 잘 마치고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고 이야기해 주자 나보다도 더 기뻐해주셨다. 그렇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떠나려던 차에 그분께서는 나를 붙잡고, "You are amazing, Fake it till you make it"이라고 말씀 해주시며 긴장할 필요 없이 인터뷰는 인터뷰일 뿐이라고 해주셨다. 인터뷰장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너무나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HR을 통해 채용과정에 대한 안내를 전달받았다. 외국인으로서의 채용과정은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으레 한국의 회사에서 한국인에게 요구하는 것들에는 새삼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생략되는 일이 많았구나 싶기도 하고, 낯선 서류들의 연속에 또다시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는 레퍼런스였다. 보통의 한국 간호사 채용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서류여서 어떻게 서류를 제출해야 할지 막막했다.


레퍼런스에는 내가 근무했던 기간, 어떠한 직위로 근무를 했었는지, 왜 전 직장을 떠났는지 등에 대해 적게 되어있었다. 또한, 간호사로서 근무하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업무의 정확성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업무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해서도 평가하도록 되어있었다.


어찌어찌 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를 하던 분들께 부탁을 드렸지만, 역시나 한국에서는 써본 적이 없는 서류이기 때문에 문항 하나하나 해석 및 설명을 첨부해 부탁드렸다. 다행히도 흔쾌히 작성을 해주겠다고 하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류를 작성해 HR로 메일을 보냈다며 행운을 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나 감사한 분이셨다.


그 이후 내 현재 비자상태에 대한 서류, 고국에서의 범죄경력 및 현지에서의 범죄경력 등 수많은 서류들을 수정하고 제출하기를 반복하며 길고 긴 채용의 프로세스가 끝났다. HR은 첫 근무일자 및 필요한 것들,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이메일을 보내주었고 그렇게 모든 일이 수월하게(?) 잘 지나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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