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cember 디셈버 Apr 10. 2024

7. 첫 출근

BTS 블랙핑크 K 드라마 K 푸드!

첫 출근 전까지 약 2주간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오전 8시가 되어 병원 내의 교육장소로 향했다. 도착하자 꽤나 많은 인원들이 모여있었는데, 절반이 넘는 인원이 인도계 출신인 듯했다. 담당자가 들어와 자기소개와 함께 앞으로 일주일간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는 간단한 안내를 해주었다. 첫날은 대부분의 시간이 사내복지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설명들을 들었다. 일정은 여유 있게 짜여있었고, 중간중간 간식거리들을 마련해주시기도 하였다. 그렇게 오전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되자 해외 간호사들만 모여 교육을 받는 장소로 이동했다.


장소를 이동하자 나와 다른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인도계 간호사들이었다. 교육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몇몇 교육생들이 다가와 내 국적을 묻고, 내가 한국인임을 확인하자 매우 기뻐하며 본인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겠거니 싶었는데 온갖 간식거리를 나누어주며 서울에서 왔는지, 제주도에 가본 적이 있는지, 관심 있는 KPOP 아이돌이 있는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아무래도 BTS와 한국음식이었다.


사실 아이돌이나 드라마에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아서 쏟아지는 질문에 난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가 난감해하면 난감해하는 대로, 그렇게 나는 제법 이슈가 되었다. 그렇게 주변에 앉은 간호사들과 인사를 나누자 누군가가 내 연락처를 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체 채팅방에 초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나는 실시간으로 유명인사(?)가 되어갔다. 그렇게 나는 한동안 이슈 아닌 이슈가 되었고, 일주일의 교육기간 동안 내 모든 행동들이 이야깃거리가 되어 팔자에도 없는 셀러브리티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교육 후 종종 왓츠앱으로 잘 지내는지, 좋아하는 한국 레스토랑이 있는지 등에 대한 연락을 받기도 했다.)

이전 06화 6. 인터뷰 ③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