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조건 2: 기술

패권의 길 4/6

by 화가 경영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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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5/19


오늘은 보다 근원적인 얘기를 해볼까요? 생명의 본질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는 에너지와 물질, 그리고 정보를 들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입니다. 생명의 핵심은 유전이며 유전은 후대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 세 요소는 모두 기술의 문제입니다. 인간이나 국가나 더 나은 기술로 더 많은 에너지를, 더 좋은 물질을 확보하고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수록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패권경쟁은 기술 경쟁이기도 합니다. 그냥 기술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경쟁국보다 더 나은 기술이어야 함은 물론이고 항상 최첨단의 기술이어야 합니다.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기 이전부터 사든지 빼앗든지 훔치던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첨단의 기술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20세기가 석유(에너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데이터(정보)의 시대라고 합니다. 에너지와 물질과 관련된 기술보다 정보 기술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세기 이후에 시작된 제3차, 제4차 산업혁명은 모두 정보기술 혁명입니다. 기술 자체가 정보의 문제이다 보니 정보기술의 발달은 모든 기술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정보기술을 뒷받침하는 물질이 반도체, 즉 칩(chip)입니다. 칩의 계산 역량을 키우는 것 없이는 정보기술의 발달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반도체 기술 경쟁은 칩을 최대한 작게 만드는 경쟁이기도 합니다. 지금 그 경쟁은 10억 분의 1 미터, 즉 나노 단위로 내려왔습니다. 실로 엄청난 기술입니다.


반도체 연구와 산업화가 미국에서 시작된 만큼 미국은 첨단 칩 기술의 많은 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술 없이는 경쟁력 있는 칩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칩 없이는 물건도 무기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정보기술 없이는 국가 사회를 효과적으로 유지 통제하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미중 간 패권경쟁에서 미국은 반도체 기술우위를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한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사두었던 재고도 바닥이 보인다고 합니다. 패권경쟁에서 중국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유의 하나입니다.


미국이 눈치채기 전에 반도체 독립을 이룩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의 돈을 퍼부었지만 역시 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가 개발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수십 년 뒤라고 합니다. 평화를 기원하는 우리는 지금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유지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바로 칩 전쟁에 관한 것입니다. 칩이 오늘 우리의 생활 방식은 물론 세계 평화를 결정하는 것인 만큼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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